지방흡입을 떠올리면 여전히 많은 사람은 큰 수술을 먼저 연상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지방흡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칼이나 캐뉼라보다 더 앞선 단계에서 결정된다. 출혈과 체액 변화, 마취 깊이, 회복 속도, 감염 위험까지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 이 때문에 지방흡입을 단일 술기가 아니라, 여러 의료 행위가 결합된 고도화된 시술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지방흡입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의료진 교육에 나서고 있는 365mc의 행보에서도 확인된다. 지방흡입을 ‘누가 더 많이 빼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의 문제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지방흡입은 ‘의사 개인기’가 아니라 ‘팀과 데이터의 영역’
지방흡입은 흔히 집도의의 손기술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수술실 안에서는 훨씬 많은 요소가 동시에 움직인다. 수술 중 환자의 혈압과 산소포화도, 체액 이동, 출혈량, 마취 반응, 수술 시간이 모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부기나 멍이 심해지고, 회복이 지연되거나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은 “개인의 숙련도도 중요하지만 완벽한 시스템이도 필수인 게 지방흡입”이라고 설명한다.
숙련된 집도의가 있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마취·간호·회복 관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결과의 일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표병원장은 “지방량, 체형, 연령, 기저질환, 마취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전 계획을 세우고, 수술 중에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수치 기반 판단을 병행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며 “수술이 끝난 뒤에도 부기와 회복 속도, 통증 반응 등을 데이터로 관리해 다음 치료에 반영하는 게 만족도와 안전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료진도 배운 ‘K-지방흡입 시스템’
이러한 시스템 기반 접근은 해외 의료진 교육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9월, 365mc는 미국 LA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의료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의료진이 한국의 지방흡입 시스템을 직접 배우는 자리였다.
해당 교육에는 365mc LA점 앤지 트리아스 산체스 대표원장과 공동 대표인 진료 전문 간호사 마리아 사만다 레이슨을 비롯한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복부, 허벅지, 얼굴, 팔뚝 등 다양한 부위의 람스(LAMS, 지방흡입주사) 시술 현장을 참관하며, 단순한 시술 테크닉을 넘어 수술 준비, 환자 관리, 회복 프로토콜까지 전반적인 운영 방식을 함께 익혔다.
교육의 초점은 ‘어떻게 빼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맞춰졌다. 지방흡입 후 부기와 통증, 회복 속도까지 포함한 전 과정을 하나의 의료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M.A.I.L 시스템, 지방흡입을 ‘감각’에서 ‘예측’으로
365mc가 글로벌 교육에서 특히 강조하는 기술 중 하나가 M.A.I.L(Medical AI Liposuction) 시스템이다. 지방흡입 수술은 그동안 집도의의 촉감과 경험에 의존하는 영역이 컸다. 숙련된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 사이의 결과 편차도 이 때문에 발생했다.
M.A.I.L 시스템은 이 한계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움직임과 압력, 흡입 패턴을 IoT 센서로 디지털화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방흡입의 ‘동작’이 데이터로 기록되고, 일정한 패턴으로 재현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수술 후 결과를 빠르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지방흡입은 부기와 멍이 가라앉는 6~8주가 지나야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반면 M.A.I.L 시스템은 수술 직후 환자의 상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복 경과와 결과를 예측해 제공할 수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고, 환자 관리 전략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은 365mc가 운영하는 가상 인공지능 교육 시스템에도 적용돼, 세계 각국의 의료진이 실제 수술과 유사한 환경에서 판단과 조작을 반복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계 표준’을 만들겠다는 접근
365mc 그리고 있는 방향은 특정 병원이 잘하는 지방흡입이 아니라, 누가 하더라도 일정한 안전성과 결과를 낼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개인의 손기술에 기대는 의료에서, 데이터와 프로토콜로 관리되는 의료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이선호 병원장은 “지방흡입이 점점 더 대중화될수록, 안전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진다. 교육과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지방흡입을 전 세계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의료 관리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