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지방세포가 ‘입맛’까지 지배한다? "비만 관리의 시작은 혈당"

허벅지·복부·팔뚝을 통통하게 만드는 주범은 흔히 ‘지방’으로 표현되지만, 정확히는 지방세포다. 지방세포는 단순한 에너지 저장소가 아니라, 호르몬 분비와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살아 있는 세포 조직이다. 이 세포가 과도하게 커지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체형 변화는 물론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365mc병원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지방세포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지만, 세포의 크기와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면 비만과 대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만은 체중 문제라기보다 세포 단위의 변화로 이해해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방세포가 비대해질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는 혈당과 인슐린 조절의 불균형이다. 지방세포가 커질수록 인슐린 분비 부담이 커지고, 혈당이 빠르게 오르내리는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강한 허기감이나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고, 인슐린 저항성이나 렙틴 저항성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지방세포 비대화는 혈당 변동 폭 증가와 식욕 조절 실패와 추가적인 지방 축적이라는 악순환이 형성되기 쉽다.

이에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혈당 관리 중심 식습관은 지방세포 관리의 기본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접근 중 하나가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는 식습관 관리다. 흔히 ‘혈당 다이어트’로 불리는 이 방식은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보다,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는 식사 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핵심은 혈당지수(GI)가 낮은 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소화·흡수가 비교적 천천히 이뤄져 혈당 상승 속도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지방 축적 환경을 완화하고, 에너지 변동 폭을 줄여 지속 가능한 체중·체형 관리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혈당 관리가 잘 이뤄질수록 지방세포가 더 커지는 환경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이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대사 건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미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커지고 기능이 변성된 상태, 특히 고도비만 단계에 접어든 경우다. 이때는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체형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견해다.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고도비만인의 지방세포는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대사 기능 자체가 왜곡된 경우가 많다”며 “단기간 체중을 줄일 수는 있어도, 변성된 지방세포의 항상성을 의지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한계에 부딪힌 경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 자체를 줄이는 치료적 접근이 고려될 수 있다. 현재 의학적으로 복부·얼굴·허벅지 등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 ‘개수’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지방흡입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은 피부 아래에 축적된 지방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시술로, 체중 감량보다는 부분비만 개선과 체형 교정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위의 지방세포 수가 감소해 사이즈 변화가 나타난다.

 

소 원장은 “지방흡입은 살을 빼는 시술이 아니라, 이미 늘어난 지방세포를 물리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이라며 “시술 이후 혈당 관리와 식습관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남아 있는 지방세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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