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비만치료 후 식단이 성패 가른다… 단백질 왜 중요하나

최근 비만 치료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식탁 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확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고단백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유청단백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 농무부(USDA)는 2025년 dry whey 가격이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고 밝히며, 단백질 수요 증가를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다만 “비만 치료제 때문에 단백질 가격이 올랐다”는 단순한 해석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은 GLP-1 치료제 확산이 수요를 자극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고단백 식단 트렌드와 유제품 시장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중요한 지점은 가격이 아니라 방향이다. GLP-1 계열 치료제는 공통적으로 ‘저칼로리 식사와 신체활동 병행’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한다. 

 

손보드리 365mc 영등포점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에 따르면 최근 의학계와 제조사 교육 자료는 공통적으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사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단백질까지 부족해질 경우, 체중은 줄어도 근육 손실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GLP-1 계열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전체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섭취량 감소가 곧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소개된 환자 가이드는 GLP-1 치료 중 근육 보존을 위해 매 끼니 일정량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감량의 속도보다 ‘신체 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과 체형 유지에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같은 체중 감소라도 지방 위주로 줄었는지, 근육까지 함께 빠졌는지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며 “최근 비만 치료의 핵심은 단순 감량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며 줄이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의 중요성은 약물치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방흡입과 같은 체형 교정 시술 이후에도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시행되는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는 조직 재생과 염증 조절, 면역 반응 유지 등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은 세포 재생과 상처 회복에 관여하는 핵심 영양소로 작용한다. 영양 상태가 부족할 경우 회복 속도가 늦어지거나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손 원장은 “지방흡입은 지방세포를 줄이는 시술이지만, 회복은 결국 몸이 수행하는 과정”이라며 “회복기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조직 안정화와 컨디션 회복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들이 시술 후 체중 감소를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 식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결과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방은 줄이되, 회복에 필요한 영양은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해서 반드시 보충제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달걀, 유제품, 생선, 닭고기, 콩류, 두부 등 일상 식품을 통한 단백질 섭취를 기본이다. 

 

손 원장은 “단백질 식단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달걀, 두부, 생선처럼 일상적으로 반복 가능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백질 보충제는 식사로 충분한 섭취가 어려운 경우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기본은 식사”라며 “매 끼니 단백질을 우선순위에 두는 습관이 감량 이후 결과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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