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다…급격한 감량 뒤 달라진 얼굴·가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이용해 체중을 줄이는 사람이 늘면서 감량 이후 나타나는 외형 변화를 가리키는 표현도 다양해지고 있다. 얼굴 지방이 줄어 수척해 보이는 ‘오젬픽 페이스’에 이어 근육량 감소를 뜻하는 ‘위고비 근감소’, 가슴 볼륨 변화를 지칭하는 ‘마운자로 가슴’까지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얼굴이 퀭해 보이거나 가슴과 엉덩이의 볼륨이 줄었다는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체중계 숫자는 감소했지만 신체의 입체감이나 실루엣까지 예상과 다르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마운자로 가슴’은 체중이 빠르게 감소한 뒤 가슴 크기가 줄거나 윗가슴이 꺼져 보이고, 겨드랑이 주변의 부유방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현상을 뜻한다. 해외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체형 변화를 공개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련 표현이 확산됐다.

 

woman check her chest at home - Breast cancer self check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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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부작용보다는 급격한 지방 감소 영향

 

가슴은 유선조직과 결합조직, 지방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방조직은 가슴의 크기와 형태를 좌우하는 비중이 크다. 체중이 감소하면 복부나 허벅지뿐 아니라 가슴에 분포한 지방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방이 감소하는 속도와 피부가 수축하는 속도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짧은 기간에 많은 체중이 빠지면 가슴 내부의 지방은 줄었지만 피부와 주변 조직은 충분히 수축하지 못해 처짐이나 꺼짐이 두드러질 수 있다.

 

출산과 수유 경험, 연령, 피부 탄력, 기존 가슴 크기와 지방 분포도 변화 정도에 영향을 준다. 같은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가슴 볼륨 변화가 거의 없지만, 다른 사람은 윗가슴이나 옆가슴의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이유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가슴 볼륨 감소는 GLP-1 계열 치료제가 가슴 조직에 직접 작용해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기보다 체중이 빠르게 줄면서 지방조직이 함께 감소해 나타나는 변화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체중을 단기간에 과도하게 줄이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해 투여 용량과 감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감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육 감소와 체형 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감량 이후 가슴 볼륨 감소나 처짐으로 불편을 느끼는 경우에는 보형물 삽입이나 자가 지방이식 등 의료적 보완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자가 지방이식은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등 시술로 지방을 채취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가슴의 피부 두께와 탄력, 남아 있는 지방량, 처짐 정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진다. 안 대표병원장은 “외형적인 변화만 보고 시술을 서두르기보다 체중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현재의 체형과 조직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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