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을 알아볼 때는 복부·팔뚝·허벅지·얼굴 등 원하는 부위와 지방흡입 가격을 먼저 비교하기 쉽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진정마취 아래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체형 변화나 비용뿐 아니라 수술 전 위험평가와 수술 중 호흡 모니터링, 회복기 관찰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복부나 허벅지처럼 비교적 넓은 부위를 수술하거나 여러 부위를 함께 진행하면 수술 범위와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지방흡입이라도 환자의 체형과 지방량, 연령, 건강 상태에 따라 마취 계획과 관찰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다.
박윤찬 부산365mc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장은 “지방흡입에서는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지방을 제거할지뿐 아니라 환자가 마취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연령과 체형, 기저질환, 복용 약물, 수면무호흡 여부 등을 수술 전에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365mc 의료진과 이화여대 연구진이 202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지방흡입 사례 3만9985건 가운데 1만4560건을 분석했다. 연령과 체중, 체성분, 3D 체형 측정값 등 103개 특성을 활용한 결과 상복부 부피와 복부 부피, BMI, 연령 등이 진정마취 중 호흡저하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박 센터장은 “마취 안전관리의 핵심은 문제가 생긴 뒤 대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환자의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며 “수술 중 산소포화도와 호흡, 혈압 등 활력징후를 면밀하게 살피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모든 국소 지방에 지방흡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복부의 작은 군살이나 팔뚝·허벅지 일부, 얼굴의 이중턱처럼 비교적 제한된 부위라면 국소마취로 진행하는 지방추출주사, 지방분해주사도 고려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복부·팔뚝·허벅지·얼굴은 지방의 두께와 분포가 모두 다른 만큼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지방흡입을 결정했다면 마취와 응급대응, 회복관리 체계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