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은행'은 이제 그만…우리 아이 똑똑한 세뱃돈 재테크는?

소액이더라도 어릴때부터 저축 습관 길러줘야
중고생 자녀에겐 적립식 펀드 통해 경제교육

자녀의 새뱃돈으로 적금이나 펀드 가입을 고민해보자. 학비 등 목돈마련은 물론 자녀의 경제적 자립심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곽필용(남·36)씨는 지난 설에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SH쑥쑥크는아이적금'에 들었다. 향후 아이를 위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곽 씨는 해당 상품의 만기(5년)후 또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해 아이 학자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우리 아이 세뱃돈은 어떻게 굴려야 할까. 소액이라도 꾸준히 모아두면 훗날 학자금 등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엄마한테 맡기면 나중에 줄게"란 말은 이제 그만. 세뱃돈을 통해 자녀들에게 경제적 자립심을 심어주는 방법을 고민해보자.

 

전문가들은 세뱃돈을 활용한 금융상품 가입은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관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자녀가 어리다면 자유적립식 계좌를 만들어 용돈을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고등학생 자녀가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BNK경남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자유적립식적금 '주니어드림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대 연 3.2%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 19세 이하 전용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을 불입할 수 있다. 스쿨뱅킹 카드 납부 등 조건 충족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판매 중인 영유아 전용 적립식 상품인 '신한 아이행복적금'은 1년에 1.55%의 기본이율을 제공한다. 1000원부터 20만 원까지 불입 가능하며 새해, 설날, 어린이날 이후 5일 이내 가입 시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전북은행 영유아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 전용 연복리 상품인 'JB아이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픽=권소화 기자

 

자녀의 이름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드는 것도 고려해보자. 납입횟수가 많고 납입금액이 클수록 청약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부터 가점을 높여두자는 얘기다. 다만 미성년 기간 중 불입한 횟수는 최대 24회까지만 인정된다.

 

어린이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교적 운용규모가 큰 어린이펀드로는 '미래에셋 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투자신탁G1호(주식)', '신한BN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한국밸류10년투자 어린이주식1호' 등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우리아이펀드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15%를 청소년금융기금으로 조성하는데, 우리아이펀드 가입자에 '글로벌리더 대장정'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또 다른 PB는 "소액이더라도 이른 시기에 상품을 가입하는 게 자녀들이 스스로 돈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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