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상품 인기몰이…ETF 관심도 '쑥쑥'

설정액 10억 이상 해외 ETF 3개월 수익률 6.66%…中펀드 강세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위험성 커…미국 대선 등 변수 주목해야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겸비한 '해외형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해외형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투자 시 높은 수익률과 안정적이란 이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해외형 ETF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ETF 76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22일 기준)은 6.66%, 6개월은 7.41%, 1년은 28.35%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해외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3조7289억원으로 전년 2조8397억원보다 31.3%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ETF 시장에서 해외형 ETF의 순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7.2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고 국내형 ETF의 비중은 감소했다.

 

해외형 ETF가 급성장한 요인으로는 국내형보다 수익률이 높고, 그동안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부진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해외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은 1년 수익률이 무려 72.05%다. 다음으로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은 1년 수익률이 71.14%다.

 

해외 ETF 중에서도 중국펀드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추세다.

 

다음으로 미국펀드인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 H)’가 1년 수익률 52.07%를 기록했고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심천ChiNex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가 1년 수익률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해외형 중에서도 특히 지수 자체를 추종하는 주식 ETF보다 선물 등 파생상품과 차입을 이용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채권 ETF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은 해외형 ETF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영 대표는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제한 전망, 낮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EMP 등을 포함한 해외투자 펀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권소화기자

하지만 ETF 중에서도 레버리지 상품은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10% 하락하면 20%의 손실을 본다.

 

또 미국 대선과 글로벌 정치 이슈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경기 사이클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글로벌 정치 이슈들이 많다”며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잘 고른다면 해외 상품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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