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펀마케팅’과 ‘매운맛’으로 2030대 잡는다

농심∙삼양식품 등 매운맛 신제품으로 2030 입맛 손길
“익숙한 이미지 벗어나 신선한 재미로 젊은층에 접근“

농심은 장수 브랜드인 너구리의 온라인 별칭을 내세운 신제품 ‘앵그리 RtA’을 출시했다. ‘RtA’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 t, A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너구리 브랜드의 별칭이다. 사진=농심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라면업계가 20∼30대 입맛을 잡기 위해 매운 맛을 내세운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와 동시에 ‘펀(Fun) 마케팅’을 펼치면서 젊은 층에게 신선하고 특별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농심은 장수 브랜드인 너구리의 온라인 별칭을 내세운 신제품 ‘앵그리 RtA’을 출시했다. ‘RtA’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 t, A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너구리 브랜드의 별칭이다. 한 외국인이 너구리를 보고 RtA로 읽은 온라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네티즌들이 재미 삼아 너구리를 RtA라면이라고 부르고 있다. 

 

 농심은 앵그리 RtA 제품이 위 아래가 뒤집힌 글씨처럼 맛에도 반전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면은 더 굵어졌고 국물은 깊고 진한 해물맛을 살리면서 기존 너구리에 비해 약 3배 더 매워졌다. 고추의 함량을 늘리고 후추를 더해 화끈하고 얼얼한 매운맛을 구현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이처럼 특정 글자를 비슷한 모양의 다른 글자로 바꿔 읽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멍멍이를 ‘댕댕이’로, 명작을 ‘띵작’으로 표기하는 등 기존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해 표현하는 식이다.

 

 라면업계에선 팔도가 ‘괄도네넴띤’이라는 이름으로 펀 마케팅을 활용 중이다. 괄도네넴띤은 기존의 제품인 ‘팔도비빔면’ 글자 모양이 괄도네넴띤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도는 지난해 상반기 이 신조어를 한정판 제품에 출시했고 좋은 호응을 얻자 정식 제품으로 내놓았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불타는 고추짬뽕’ 판매에 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양식품은 라면과 함께 중국집에서 배달하면 담겨오는 짬짜면 그릇을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도 최근 내놓은 온라인 브랜드 신제품 ‘불타는 고추짬뽕’에도 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타는’ 시리즈의 고추짜장과 고추짬뽕을 온라인 삼양맛샵과 쿠캣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여기에서 삼양식품은 라면과 함께 중국집에서 배달하면 담겨오는 짬짜면 그릇을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디자인 감성채널 텐바이텐(10x10)이 함께 제작한 협업 상품인 ‘화끈팩’을 선보였다. 화끈팩은 지난해 더 매운맛으로 리뉴얼 된 ‘열라면’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스토리로 꾸민 핫팩 세트다. 사진=오뚜기

 오뚜기 역시 최근 디자인 감성채널 텐바이텐(10x10)이 함께 제작한 협업 상품인 ‘화끈팩’을 선보였다. 화끈팩은 지난해 더 매운맛으로 리뉴얼 된 ‘열라면’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스토리로 꾸민 핫팩 세트다. 핫팩 봉지를 열면 라면 면발 모양의 핫팩이 들어있다. 먹으면 속이 화끈해지는 열라면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당당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주인공은 나니까! 화끈하게 살자구요’ 라는 메시지를 핫팩에 담았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는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익숙한 이미지가 있는데, 다양한 펀 마케팅을 펼치면서 한층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층에게 구축하고 있다”며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앞으로도 라면업계에선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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