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7일 금리결정후 기자간담회 온라인 생중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경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코로나19)에 대응해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실시간 온라인 방송 형태로 중계한다. 

한은은 24일 배포한 기자단 공지문에서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는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하고, 당행 유튜브 및 페이스북 채널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질의는 기자단 대표가 카카오톡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취합해현장에서 대독하기로 했다. 한은 측에서 생중계 영상과 사진을 제공하는 대신 언론사의 간담회 사진 및 영상 취재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은 27일 금통위를 열어 현재 연 1.25% 수준인 기준금리의 변동 여부를 결정한다. 같은 날 오후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중 기준금리 인하가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특단의 처방'을 주문한 것도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는 데일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해외 출장 일정을 하루 단축해 이날 오전 귀국한 뒤 곧바로 오후 3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출장 중이었다.

 

 한은은 회의가 끝난 뒤 "이 총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위기경보의'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한편 한은 업무지속계획의 세부실행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고만 짧게 밝혔다.

 

  이 총재의 통화정책 변화 시사는 없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역사회 감염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오는 27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예측이 늘어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에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도 금리 인하로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를 논할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고 성장률 충격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경제지표도 당초 예상보다 악화할 게 너무나 명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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