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홈코노미' 뜬다…HMR∙생필품 매출↑

집에서 식사하는 가정간편식(HMR) 제품 매출 급증
中 수출기업도 유리…편의점도 반사이익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가정간편식(HMR)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의 냉장 수산 HMR 제품인 ‘비비고 생선구이’. 사진=CJ제일제당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고객들이 줄어들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커머스 업계는 물량 부족, 배송 문제로 비상에 걸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일부 식품업계와 편의점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의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홈코노미’가 성행하고 있다. 홈코노미는 가정(hom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집에서 하는 각종 경제 활동을 뜻한다.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가정간편식(HMR)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냉장 수산 HMR 제품인 ‘비비고 생선구이’의 지난 21일까지 2월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출시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구계영 CJ제일제당 냉장마케팅담당 부장은 “최근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게 되면서 이마트의 경우 비비고 생선구이 온라인 채널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라며, “온라인에서 30~40대 주부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채널 매출 극대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HMR 제품뿐 아니라 비상 식량으로 여겨지는 라면, 생수 등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주 라면과 즉석밥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각각 34.9%, 23.3% 증가했다. 생수 역시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8.6% 늘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소비 데이터가 최근 라면 소비 수요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년 대비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라면 시장은 기존 배달 시장과 경쟁 구도에 있다. 현재 중국에선 대면 배달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라면 시장 전체에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즉석밥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7% 급증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홈코노미가 성행하면서 중국 라면 시장 전체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삼양식품 등 중국으로 라면을 수출하는 식품업체들은 온라인 매출 위주로 오히려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 대부분이 손님이 줄어 울상이지만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는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대면 접촉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 대부분이 손님이 줄어 울상이지만 편의점은 예외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매출 하락을 오히려 상쇄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대부분은 이커머스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편의점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편의점의 소비 패턴이 소량을 구매하며, 점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다른 유통채널 대비 매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덜 영향받고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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