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증권시장 반등 계기 마련하나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며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렸지만, 최근 폭락했던 국내 증권시장이 개선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한국은행이 12년 만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 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폭 인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제로(0)금리대로 접어들게 됐다.

 

아울러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평상시처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치면 시장 실망감을 부추겨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듯 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자 증권업계에선 국내 증권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금리인하로 인해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부진은 불가피하기에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금리인하가 실물경기쪽에 영향을 미쳐 경기하강을 방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충격 완화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선제적인 차원의 대응이라기보다 글로벌 정책공조,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어쩔수 없이 내린 선택으로 볼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하지 않았으면 시장상황이 더 악화됐겠지만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해서 긍정적인 측면이 나타나기엔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재개에도 통화 정책의 한계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못하는 양상이다"며 "다양한 글로벌 정책 공조를 압도하는 공포 심리가 여전히 남아있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효과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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