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개인 매수로 맞대응…‘치킨 게임’ 최종승자는

외국인 13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개인 낙폭과대 우량주 집중 매수
코스피 26.50%· 코스닥 26.18% ↓…개인 마이너스 수익률 예상

외국인 매도세와 개인 매수세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고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까지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코스피가 8% 넘게 급등했음에도 외국인 매도 행렬이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맞서 개인들이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외인 매도가 8부 능선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을 보이고 4월 초 주요국들의 경제지표 발표 등이 나오기 전까진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현재 개미들은 낙폭과대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될 경우 유동성이 큰 우량주에 외인 매도세가 또다시 집중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90억원을 순매도, 개인은 562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1500선이 붕괴된데다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은 지난 19일에 이어 1000조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13일 동안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9조794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21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동안 개인 순매수 규모는 11조8000억원이고, 외인 순매도 규모는 13조5000억원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동안 개인 순매수 규모는 11조8000억원이고, 외인 순매도 규모는 13조5000억원이다.

 

외국인이 최장기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7년 10월, 1998년 6월로 당시 각각 25일(1조113억원), 21일(34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외환위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최근 외인 매도행진은 이례적이다.

 

2008년에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지난 2008년 당시 외국인의 순매도 액수는 2008년 12월 1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33조958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조2972억원으로 전년 유가증권시장(24조7117억원)과 코스닥시장(887억원 순매수)에 비해 늘어 연간 순매도액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연간 순매도액 기준 최대치다.

 

반면 개인은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은 지난 24일 하루 4613억원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이날 다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6.50%, 코스닥이 26.18% 폭락했다는 점에서 개인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도와 패턴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장에 자금이 빠지면 신용매수가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주식 1조원을 매도하기도 했다. 보통 6000억원 이상을 팔아 시장의 불안이 증폭됐다”며 “지난 24일부터 매도세가 줄고 있지만 선물시장 수급까지 고려하면 아직까지 완벽한 회복세라고 보긴 힘들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에 4월 초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 개인의 매수세 승자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의 진정 여부와 경제지표 급랭 등 사후 확인 단계가 남아있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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