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이젠 차별화·편의성 경쟁…제품 리뉴얼 바람

동아제약, '모닝케어' 숙취 스타일 따라 3종류 다양화
삼진제약 '게보린' 작아진 정제 크기로 복용 편의성 높여
한국콜마, 복용량 줄인 레몬맛 ‘대장내시경 장세척제’ 개발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 리뉴얼은 리스크는 줄이면서 최근 트렌드를 쉽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어 불황시대 안전판 역할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약효는 그대로지만 복용 편의성을 높여 형태만 바꿔도 매출이 오르는 등 소비자 편의성이 탁월한 의약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에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인기를 끈 제품의 색과 형태를 바꾸거나 디자인·사이즈를 재단장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숙취해소음료 ‘모닝케어’를 리뉴얼해 3가지 숙취 스타일별 콘셉트로 출시했다. 사진=동아제약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숙취해소음료 ‘모닝케어’를 리뉴얼해 3가지 숙취 스타일별 콘셉트로 선보였다. 

 

동아제약이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실시한 숙취해소제품 소비자 조사 결과, 숙취 증상 완화를 위해 숙취해소제품을 먹지만 음주 후 두통, 속쓰림, 피부 건조 등 개인마다 겪는 숙취가 다르며 숙취 스타일에 따른 해소가 필요하다는 소비자의 높은 니즈를 파악해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

 

새롭게 선보인 모닝케어는 ‘깨질듯한 숙취 모닝케어H’, ‘더부룩한 숙취 모닝케어D’, ‘푸석푸석한 숙취 모닝케어S’ 총 3종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숙취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패키지에는 소비자들의 숙취 스타일에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적중해 숙취를 해소하고자 총알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같은 시간, 같은 술,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숙취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이를 모닝케어 브랜드 콘셉트 차별화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삼진제약은 최근 해열진통제 ‘게보린 정’의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 

 

정제의 낱알 사이즈를 현재의 90% 크기로 줄여 여성과 고령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정제의 경우 크기가 커거 먹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균질과립화 기술을 통해 기존보다 약 70%까지 붕해 속도를 높여 더욱 빠른 속효성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40여년간 유지해오던 디자인 BI에서 ‘게보린 정’이 붕해되며 빠르게 치유하는 모습을 표현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복용량을 줄이고 맛을 개선한 대장내시경 검사용 장 세척제(장 정결제) 개량신약 ‘이지프렙1.38산(이지프렙)’을 출시했다.

 

기존 장 세척제는 2~3리터를 여러 차례 마셔야 하지만 해당 제품은 검사 당일 4~5시간 전 물을 포함해 총 1.38리터만 마시면 된다. 2~3리터를 여러번 나눠 마셔야 했던 경쟁 제품 대비 복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다. 맛의 경우 달콤한 레몬 맛으로 구현해 복용 편의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총 복용량을 줄이고 맛을 개선한 점, 대조약 대비 부작용 발현이 적은 점 등이 고려돼 개량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일동제약은 자사의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 데일리’를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의 균주와 투입 균수 등을 보강했다. 패키지 형태를 방습용 특수 뚜껑이 달린 알루미늄 용기로 변경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지큐랩 데일리는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인 ‘지큐랩(GQ lab)’의 대표 품목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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