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분기가 더 문제…“수요 회복 불투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사들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한항공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올 1분기에 줄줄이 적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 실적 전망 또한 매우 어둡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총 6개 항공사의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은 4200억원대였다. 이들의 매출액은 3조9970억원으로 전년대비 32.94% 급감했다. 당기순손실 규모 또한 1조5000억원에 달했다.

 

항공사 중에선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1295억원, 영업손실 2082억원, 당기순손실 54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1.5%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적자 폭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감소를 화물 수요로 대체해 영업손실 규모는 최소화했지만 순손실 규모는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 당기순손실 69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22.7%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 4군데 중에선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638억원, 당기순손실 995억원으로 적자폭이 가장 컸다. 에어부산은 영업손실 385억원,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영업손실 313억원, 당기순손실 458억원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220억원, 당기순손실 343억원으로 적자 폭이 가장 적었다.

 

관련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사들의 2분기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항공기의 정상 운항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사실상 코로나19의 영향을 3분의 1 정도만 받은 셈이지만 90% 이상의 운항 중단이 지속한 2분기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 될 수 있다”며 “전세계 여객기 축소로 항공화물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화물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6개국의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5월 국제선 여객수요도 4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항공사는 일부 노선에 대해 다음 달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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