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돌발변수로 부각되는 中위안화 절하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중국 위안화 절하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처=한국은행

[임정빈 선임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조치가 국내 외환 및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6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지난 25일 위안화를 0.38% 인하한 달러당 7.1209위안로 전격 인하, 파장을 키웠다.

 

이로 인해 아시아지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원화가치는 한때 0.5%까지 하락하는 등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원/달러 환율은 두 달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244.2원에 마감했다.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조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추진하자 미국이 제재를 경고하며 33개 중국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미국이 연초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한지 4개월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8월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환율을 낮춘 것은 미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할 테면 해보라는 메시지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물론 금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금융시장의 초점이 오는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 경기부양 만큼이나 환율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이 환율관찰국으로 지정한 상태이기도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볼 때 미중 갈등의 소용돌이에 말려들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율이 상당 폭으로 상승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할 경우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그런 만큼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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