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켓컬리 코로나 쇼크에 SSG닷컴 고객 몰려

마켓컬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 지하 냉장센터 모습. 연합뉴스

[전경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쿠팡과 마켓컬리 경쟁업체들이 일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주 사용하는 품목 배송이 차질을 겪자 타 업체로 넘어간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29일 새벽배송 주문 건수와 매출이 전날 대비 각각 15%,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서도 주문 건수와 매출은 각각 14%, 37%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려동물용품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4.7% 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정육(24.1%), 청소·세탁 용품(21.3%), 통조림(14.5%), 수산물(13.5%), 과일(12.8%), 생수(12.8%), 채소(12.7%) 등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쿠팡과 마켓컬리 사태 말고는 다른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고객들이 SSG닷컴 새벽 배송을 대체재로 인식한 영향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티몬도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했던 27~28일 전주 같은 요일(20~21일) 대비 마스크 등 생활용품 부문 매출이 50% 증가했다.

 

신선식품 부문도 20%대 매출이 신장했다.

 

편의점 매출도 일부 물류센터 사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GS25는 27~28일 유아 간식·기저귀 등 유아용품 매출을 지난주 같은 요일(20∼21일)과 비교하니 198.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박(77.7%), 채소·나물류(56.4%), 두부(49.9%), 축산(38.2%), 휴지류(29.8%), 반려동물용품(25.9%), 생수(20.1%)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GS25 관계자는 "휴지류와 생수, 반려동물용품은 소비자들이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정기 배송 상품으로 자주 이용하는 상품"이라면서 "그 수요가 편의점 쪽으로 옮겨온 게 아닌가 싶다"라고 해석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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