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가 말하는 난임 여성의 임신부터 출산까지”

[정희원 기자] 난임이란 부부가 일정 기간 임신을 시도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대체로 임신 시도 후 1년, 만 35세 이상의 경우 6개월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난임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난임이 아닌 부부가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성공 확률은 1년 이내에 70~80% 수준이다. 2년 이내에는 80~90%으로 꽤 높은 확률이다. 하지만 따로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1년 이내 자녀가 생기지 않는다면 난임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난임은 상황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결혼 후 한 번도 임신한 적이 없는 경우를 1차성 난임, 한번이라도 임신해 자녀를 가진 뒤 또 다른 자녀를 갖지 못하는 상황을 2차성 난임으로 본다.

 

난임은 부부 모두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남편이나 아내 둘 중 한명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 난임은 대부분 정자 운동성 저하, 정자수 부족, 정자기형, 무정자증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로 전자파 및 환경호르몬 노출, 스트레스,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 난임은 신체노화와 연관이 있다. 난소·나팔관 문제로 착상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혼연령이 늦어지며 신체 노화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거나, 양쪽 나팔관이 막히며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김인영 대전 더블유(W)여성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난임은 부부가 함께 극복하고 노력해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난임 극복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관리와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부가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임신이 어렵다면, 산부인과나 여성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이에 맞는 관리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난임이 의심돼 고민된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여의사를 찾는 게 도움이 된다. 사진은 김인영 대전 더블유(W)여성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이 산모와 상담하는 모습.

이때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강문제나 성병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세균이 나팔관·자궁·난소 등으로 퍼져 염증을 유발하는 골반염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는 부부가 서로 ‘핑퐁감염’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관리해야 한다.

 

김인영 원장은 “난임으로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더라도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임신은 여성의 몸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만큼, 산전검사를 통해 산모와 아기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주수에 맞게 충분한 영양소 공급을 통해 몸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부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서로에게 민감할 수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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