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과거 무릎통증은 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엔 꼭 그렇지 않다. 무릎은 일생 동안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로서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손상을 입기 쉬운 부위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해 20~40대에서도 무릎통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과체중,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무릎통증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이 중 젊은층에서 급증하는 무릎질환이 ‘슬개골연화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만3000여 명의 환자 가운데 20·30대의 비율이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개골연화증이란 무릎 가장 앞쪽에 위치한 슬개골 안쪽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는 질환이다. 슬개골이 점점 약해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며, 만성적인 무릎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주요 증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며,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지는 현상이다. 또, 무릎을 움직일 때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받아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며, 간혹 ‘딸깍’ 소리가 난다. 이밖에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온찜질, 근력 강화 운동, 보조기를 이용한 고정 치료를 시행한다. 연골주사를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증상이 많이 악화됐다면 병변 부위를 최소절개한 뒤 슬개골 관절면을 고르게 하거나, 관절의 압력 감소를 돕는 외측 지대 절골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배성주 의정부 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원장은 “슬개골연화증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에서 발생하므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무릎 질환”이라며 “연골이 튼튼한 젊은 나이에는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도 근육통 정도로 치부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슬개골연화증을 방치할 경우 통증 정도가 점점 심해질 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해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무릎 통증이 1주일 이상 진행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검사받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배 원장은 “무릎 강화에 도움을 주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며 “격렬한 운동보다는 물속에서 걷기, 아쿠아로빅, 가벼운 고정식 자전거(사이클) 같은 저강도 운동을 추천하며, 더운 온찜질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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