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LG화학이 오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추진 안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안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해 사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식적으로 분사 방법 및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목적은 상장(IPO)을 통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공장 신설, 증설 등에 매년 수 조 원의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하면 분사하는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는 만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올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도 상장 추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실제로 LG화학은 올 2분기 전지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2조 8230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을 시현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의 흑자다. 전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조 94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원대에 올라선 후 1년 만에 3조 원 대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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