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상생 노력’…코로나·태풍 위기 속 더욱 빛났다

추석맞아 중소 협력사에 대금 조기지급 릴레이
온라인 장터·펀드 운영 더해 내수활성화 보탬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지난해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 모습.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자매마을에서 생산된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은 올해 코로나19를 고려해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유례없이 긴 장마, 태풍 등의 위기로 산업계 전반이 침체됐기에 상생을 위한 이 같은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일 협력회사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물품대금 1조1000억원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당초 지급일보다 6~7일씩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온라인 장터·펀드 운영 등 더해 상생 노력 강화

 

 아울러 삼성은 19개 전 계열사 직원 20만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내수 활성화 노력에도 동참한다. 삼성과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의 농수산물이나 중소기업이 제조한 상품이 판매된다. 삼성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 바 있으며, 특히 올해는 스마트공장 관련 삼성의 지원을 받은 27개 중소기업의 상품이 더해져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래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확대해왔다. 반도체 우수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까지 확대,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927억원을 제공했으며,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력회사에 3년간 약 4500억원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한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1∼3차 협력회사들을 위한 3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 강화에 나섰다. 1500억원 규모의 중소협력사 대금 결제일을 추석 이전으로 앞당기는 한편,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업장이 있는 이천과 청주 지역 농축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중소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금리 ‘동반성장’ 펀드 3000억원, 무이자 ‘납품대금지원’ 펀드 700억원 등 총 3700억원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사 및 조선·유통업계도 조기지급 릴레이 동참

 

 국내 그룹사들도 잇따라 결제 대금 조기지급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5개사가 추석 사흘 전인 28일까지 모든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약 1만3000개 회사 대상 6000억원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코로나19 사태와 연이은 태풍 피해로 이중고를 겪는 1만800여개 협력사에 총 5225억원 규모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포함 6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영세·중소 협력사 중 800곳(1359억원)에는 앞선 10일에 지급했으며, 나머지 협력사에도 오는 25일 지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6곳의 협력업체 7400여곳에 3700억원 규모 대금을 평균 1개월가량 앞당겨 지급한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중소 협력업체 총 2050여곳에 1900억원가량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조선업계도 자재 대금 조기지급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수주절벽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생 노력에 동참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협력사 1680여곳에 지급한 자재 납품 대금 1100억원을 닷새 이른 25일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조선업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협력사와 상생을 강화하는데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동참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맹점과 중소협력 업체에 1000억원 규모의 정산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으며, 홈플러스 역시 3400여개 협력사에 813억원 규모 대금을 열흘가량 일찍 지급한다. SSG닷컴도 입점 협력사 약 8000곳에 45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소 10일에서 최대 17일까지 지급일이 앞당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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