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美경제 변수 ‘코로나19 재확산·대선 결과’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경제는 언제쯤 다시 살아날까? 미국의 2020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31.7%로 분기 통계치가 집계된 이후(1947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조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개인소비가 서비스 중심으로 감소했고, 민간 투자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경제재개 이후 일부 경제 지표에서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한 회복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다시 동결했다. 이와 같은 ‘제로 금리’를 2023년까지 유지하는 등 완화적 통화 정책방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완전고용 및 물가목표달성이 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을 내비쳤다. 

 

다만 연준은 미국 경제의 향후 경로는 이전보다 다소 밝게 봤다.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당시 -6.5%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도 9.3%에서 7.6%로 하향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는 회복이 빠르지만 여전히 전망은 불확실하다’라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다. 

 

실물지표를 보면 미국 고용 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나 정체 국면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실업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4월 14.7%까지 급등 후 8월 현재 8.4%로 예상보다 빠르게 한 자릿수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고용 증가의 속도는 최근 둔화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로 훼손된 고용의 절반 수준은 아직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노동 시장의 미스매치 지속 등으로 고용 시장의 회복 속도는 더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매 판매도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 85.7포인트까지 하락 후 6월 68.3포인트로 상승했으나 8월 현재 84.8포인트로 다시 하락해 여전히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소비 부문은 코로나19로 고용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위축된 소매 판매와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재확산에 따른 우려가 경제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민간 투자도 산업 경기 위축에 따라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ISM 경기지수의 경우 6월을 기점으로 제조업 및 비제조업 모두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며 경기확장 국면 재진입했다. 투자 선행지표 증가율도 다시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민간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향후 경기 향방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는 2020년 4월 97포인트에서 7월 104.4포인트로 큰 폭 상승했다. 이는 경제 재개와 함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고용 등을 통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견해는 여전히 우세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 경제재개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불안심리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 재확산 여부, 추가 재정부양책 등 정책 대응 규모, 그리고 대선 등이 2020년 미국 경제 하반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미 서부 지역 대형 산불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지난 15일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8%포인트로 하락하면서 10.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줄어들었다. 존 바이든 전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로 법인세 인상, TPP 재협상, 친환경 에너지 투자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어 당선이 된다면 다양한 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경제 재개와 부양책 등에 힙입어 미국 경제는 하반기 이후부터 반등이 예상되나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대선 결과 등으로 예상 성장 경로를 벗어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미국 경제는 반등세가 예상되고, 추가 부양책에 따른 수요 발생 가능성이 커 미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더욱이 미국 대선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대선 결과에 따른 기회 요인 적극적으로 활용 및 발굴해야 하는 동시에 위기 요인을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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