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호텔,백화점에 유명 맛집까지 무한경쟁

신세계조선호텔은 자체 개발한 간편가정식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 이 출시 100여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전경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신세계 푸드 등 식품기업은 연일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고, 콧대 높던 호텔과 백화점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유명 맛집들 역시 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정 간편식은 가정식 형태의 완전 조리 또는 반조리 제품이다. 즉석밥, 카레, 냉동식품, 컵밥, 국·탕 요리에 이어 최근에는 식재료와 양념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밀키트(Meal Kit)’ 상품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진화 중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1~11월 국·탕·찌개류 등 국물요리제품의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0% 정도 늘었다. 또 돈카츠·핫도그·치킨류 등 튀김류 판매는 31% 늘었고 냉동만두와 햇반은 각각 14%, 12% 증가했다.

 

 밀키트업계의 강자 프레시지는 올해 매출액을 17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712억 원)보다 14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11월까지 프레시지가 취급하는 밀키트 제품 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76% 정도 늘었다. 

 

 이처럼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수요가 많은 1인 가구 증가와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보급 덕분으로 풀이된다. 

 

 식품회사들은 에어프라이어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베이커리 업체 파리바게뜨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 13개 제품 중 6개는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하다.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인기가 더 높아지자 호텔과 백화점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자체 개발한 간편가정식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이 출시 100여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난 8월말 쓱닷컴 단독상품으로 첫선을 보인 이들 제품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로 27년 경력의 베테랑 세프가 개발에 나선 제품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6일부터 판매처를 쓱닷컴 새벽배송에서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세창 신세계조선호텔 RSP팀장은 “비대면과 편리미엄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밀키트 등 간편가정식 시장이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선호텔 세프의 노하우를 담은 퀄리티 있는 프리미엄형 간편가정식 시장을 적극 개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힐은 리미엄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Le Passage)’에서 HMR제품을 판매한다. 워커힐 제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오픈한 프리미엄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Le Passage)’에서 HMR제품을 판매 중이다. 명월관 갈비탕, 온달 육개장 및 간장게장 등 인기 보양식 밀키트 제품을 비롯해, 워커힐 수펙스 김치 등이 주력 메뉴다.  

 

 지난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프레시지와 손잡고 ‘63 다이닝 키트(63 Dining Kit)’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63빌딩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고급 식자재를 그대로 담아낸 프리미엄 밀키트다. 양갈비 스테이크와 얼큰 소고기 전골, 설악황태진국 등 3종류 메뉴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이브를 겨냥해 ‘그레이터 오마하 티본스테이크 밀키트’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부터 본점과 잠실점 등 수도권 점포에서 홈파티를 겨냥한 스테이크 밀키트 11종을 판매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에는 ‘그레이터 오마하 티본스테이크 밀키트’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성수동 맛집 금미옥 쌀 떡볶이는 지난 12일 마켓컬리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금미옥 제공 

 한편, 방역단계 상향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매출 타격을 받은 유명 맛집들도 HMR경쟁에 가세했다. 유명 레스토랑의 HMR 제품 판매는 마켓컬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마켓컬리에서 선보인 성수동 금미옥의 쌀 떡볶이는 당일 물량이 완판 되며 SNS 피드를 뜨겁게 달궜다. 마켓컬리에는 쏘이연남, 미로식당, 광화문 국밥 등 유명 식당 메뉴들이 HMR버전으로 판매 중이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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