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제이엔케이히터 “5년 내 수소사업 매출 1000억 달성 목표”

미래 '수소경제' 이끌 선도기업으로 도약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구축 활성화 노력

국내 대표 수소 기업으로 주목받는 ‘제이엔케이히터’는 정부의 수소 경제 로드맵에 따라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제이엔케이히터가 개발한 수소추출기. 사진=제이엔케이히터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듯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은 스타트업과 유망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의 혁신현장을 찾아 성공 노하우 등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과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기업들이 수소 경제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그린 수소 상용화를 포함한 친환경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키로 했고,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수소경제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부는 수소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외에 수소 생산과 수송, 공급망 확대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경제위원회도 설치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는 ‘수소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및 독일 업체들과 경쟁을 벌일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여러 수소 기업 중 실적을 내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 산업용 가열로·수소 추출기 생산 주력

 

국내 최초로 수소 추출기를 개발한 제이엔케이히터는 1998년 대림엔지니어링에서 분사했다. 독자적으로 확보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유화학 플랜트용 가열로’를 설계, 생산하고 있다.

 

2011년 1월 3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이엔케이히터는 가열로의 공정 설계, 사업 관리구매, 제작 및 현장 시공뿐만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품질 및 시공 감리, 시운전, 타당성 분석 등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30여년간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및 해외 기업들과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지난 2009년부터는 수소산업 관련 국책과제 등을 수행하며 하루에 500kg을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 추출기’를 개발했다. 

 

수소차 시장이 형성되려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인 수소를 충전해 주는 수소충전소가 필요하다. 수소충전소는 수소공급 방식에 따라 ‘온사이트’와 ‘오프사이트’ 방식으로 구분된다. 제이엔케이히터의 수소 추출기는 온사이트 방식이다. 오프사이트 충전소의 경우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를 만들어 수소충전소까지 실어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온사이트 충전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만, 수소 생산 가격이 수송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기에 합리적인 수소충전소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수소 추출기는 주요소재 및 부품 대부분을 국산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도시가스 및 LPG 개질에 의한 수소제조장치 기술을 통해 온사이트 방식의 수소충전소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올해 1년 간 서울 상암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위탁 운영하게 됐다. 사진은 상암 수소충전소

 

◆ ‘수소 사업’서 두각…충전소 구축 사업 진행

 

지난 4일 제이엔케이히터는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시 분산형 수소추출시설 구축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구축할 수소 추출 시설은 하루 1300kg의 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동부산 공영차고지 내 수소버스 충전뿐만 아니라 관내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및 산업체에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수소 1300kg은 수소버스 약 50대, 수소승용차 26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또 올해 1년 간 서울 상암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위탁 운영한다. 상암 수소충전소는 국내 최초의 상용 온사이트형 충전소다. 하루 수소 생산량은 150kg, 수소 충전압력은 700bar 규모로 하루에 넥쏘 4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해 연말까지 인천공항1터미널 수소충전소, 충북 제천 수소충전소 및 대전테크노파크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의 수소생산, 압축·저장 시험설비의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 청주 수소충전소 등 7곳에서 충전소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창원 성주동 수소충전소 부근에도 올해 2월 말 구축완료를 목표로 하루 1000kg의 수소추출시설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강원도 속초에는 올해 4월 말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루 250kg의 수소추출시설 및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현재 하루 250kg 규모의 수소충전시설이 하루 500kg 급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여기에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까지 확대되면 도심지 내 대형 튜브트레일러의 수소 운송이 불필요해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5년 내 수소사업 매출 ‘1000억 달성’ 목표

 

제이엔케이히터는 앞으로 5년 내 수소 사업부문 매출을 1000억원으로 올리고, 매년 100% 성장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2019년부터 시황이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2255억원, 영업이익은 255% 증가한 173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7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작년에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인 1131억원 대비 32% 증가한 14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87억원으로 241% 늘었고, 순이익은 -43억원에서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에는 2건의 산업용가열로 수주계약을 맺었는데 2건의 수주계약금액 합계는 755억원이다.

 

올해 제이엔케이히터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계획에 맞춰 수소충전소 특히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 구축 활성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수소생산기지, 수소시범도시, 수소산업클러스터 및 수소거점생산기지 등 정부의 수소경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제이엔케이히터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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