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뛰어든 인터넷뱅킹… 2금융권과의 ‘경쟁’ 활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중저 신용자를 포용하는 중금리 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존 시장을 형성해 온 제2금융권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급성장을 거듭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및 중소기업 대출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제2금융권과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대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위해 올해 중·저신용자 또는 중소기업을 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7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토스뱅크 역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발을 담근다.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의 고신용자(연 3~5%)와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저신용자(20%대 이상) 사이에 놓인 대상자를 상대로 금리 수준 약 10%∼19.5% 미만의 신용대출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이 전년동기 대비 2조8274억 증가한 23조5292억원, 여신 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5조4330억원이 늘어난 20조32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지난해 약 2조원이 넘게 급증하며 지난해 말 기준 상품 잔액이 4조4870억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도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대주주를 KT에서 BC카드로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유상증자에 성공해 영업 재개에 나선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이 판매 3개월 만에 취급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선을 끌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신 잔액 3조7500억원, 여신 잔액 2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토스뱅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1월 중으로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과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를 참여시키며 자본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들은 올해 중금리 및 중소기업 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삼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과 함께 중금리 대출 라인업을 강화한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스마트보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바탕으로 기업대출 상품을 처음 출시한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가계 대출)을 재개한다. 이 상품은 지난 2017년 9월 출시한 바 있으나 현재는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여기에 ‘전·월세 대출’과 중금리 가계 대출 상품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또한 영업 개시와 함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금융 플랫폼 운영을 통해 데이터를 충분히 쌓였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중금리 및 소상공인 대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금리 및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제2금융권에서 주력한 상품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7월 기준 저축은행 여신 총 잔액이 7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뱅킹과 2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 세계비즈 & segye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