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연일 3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장기간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격한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절망감과 암담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등 각종 신조어까지 쏟아져 나올 만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는 우리의 수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수면은 최소 7시간에서 최대 9시간을 적정 시간으로 삼는다. 적절한 수면 시간이 충족돼야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신체의 순환 리듬을 도와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만약 수면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평소 생활은 물론 치매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성 역시 높아지게 된다.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증상을 말하는 ‘수면장애’는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2018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연간 57만명이 병원을 찾았으며, 5년간 연평균 8.1%나 늘어나는 수준을 기록했다.
수면장애는 코골이부터 불면증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 장애와 자는 도중 자주 깨어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로 나눌 수 있으며, 환경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50대 이후 불면증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불면증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수면 부족 시 뇌 속 치매 유발 물질이 늘어나면서 뇌 신경세포와 신경회로에 손상을 입히기 시작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밤에 자면서 분해되는데,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겐 이러한 유해 단백질이 분해되지 못하고 오히려 뇌에서 생성 및 축적되면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장애 등 다양한 수면장애 증상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위험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수면 교정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수면 장애 개선을 위해선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운동 등 일정한 패턴에 맞춰 생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바른마디병원 우연선 원장은 “오전 중 30분 이상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면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늘어난다”며 “반면 밤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취침 전 족욕 또는 반신욕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