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긴축 앞당기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올해 인플레 압력 높아질 듯…2023년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 나와
투자자들, 완화정책 거둘까 우려…코로나 종식· 백신 접종이 관건

국내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전환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정빈 선임기자]국내외 주식투자자들의 큰 관심사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2023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 월가의 일반적인 전망 시기인 2024년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예상대로 실현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금융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유명 글로벌 자산운용업체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 압력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커 연준의 스탠스가 매파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물가수준이 안정적이더라도 기저효과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코어 인플레 지표가 2.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수조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부양책 효과가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인플레가 촉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조계획에는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와 같이 소비자들의 주머니로 직접 돈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게 되면 각종 상품과 서비스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든다면 물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연준에 효과적인 인플레 억제 수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노그래드는 이와 관련, 올해 말부터 연준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회의 모습. 출처=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말에는 구두개입을 통해 인플레 억제에 나서고, 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채권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013년 양적완화를 거둬들이는 가운데 발생했던 ‘긴축 발작(테이퍼 텐트럼)’을 감안한다면 내년 1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치면서 채권매입 축소 등 비교적 강도가 낮은 긴축정책을 펼 것으로 봤다.

 

이후 그 다음해인 2023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연준은 경기회복이 완전히 이뤄졌다고 보기 전까지는 물가가 일정 부분 상승한다고 해서 내년까지 완화적인 스탠스를 거둬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백신 접종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고 경기가 강하게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시기는 코로나19 종식과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유동적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연준이 우려하는 인플레가 이르게 나타난다면 긴축정책은 앞당겨지고 그 반대라면 긴축정책은 뒤로 미뤄지게 된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올해 말부터 금융시장 변동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국내외 증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겁내는 이유는 인플레 자체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지속해온 긴축정책을 거둬들일 가능성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장기 국채 금리까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한국은행도 내외금리차를 유지해야 하는 차원에서 금리 인상 흐름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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