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후 주가·성장성 전망 엇갈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가운데 상장 후 주가 및 성장성에 대해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전체 물량 중 25%인 1636만2500주가 배정돼 있으며 이 중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는 비례 배정 방식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배정물량이 28%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19%)의 최대 배정물량은 358만7164주다. 배정물량 3%를 확보한 하나금융투자는 56만6394주를 균등배분한다. 현대차증권(2%)의 균등배분 물량은 37만7596주다. 나머지 절반은 청약 경쟁률에 따라 비례 배분된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개인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로 최소 청약증거금은 10주에 해당하는 19만5000원이다. 지난 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732.83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자금 2585조원이 몰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달성한 2417조원을 제치고 국내 IPO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반 청약을 마친 후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IPO를 통해 2조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 향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 예상치를 약 31조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시총 예상치는 올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5.5배 수준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언택트 금융 모델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카카오뱅크의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가 지난해 52.2%로 이미 기존 은행들을 밑돌았고, 장기적으로 30%를 하회하면서 타은행을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은 점, 기관 수요 예측이 흥행한 것이 상장 초기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청약 첫날 카카오뱅크의 매도 리포터를 내기도 했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로 2만4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8.4%나 낮은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에 대해선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외시장 일평균 체결건수 및 수량은 26건 및 776주에 불과해 신뢰할 수 없으며 장외가 34조 원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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