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멕시코'에 눈 돌리는 제약사들…"12조 시장 잡아라”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멕시코 의약품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약 1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 비만율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이상지질혈증 등 심뇌혈관계 대사질환 발병률이 높아 관련 의약품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또 지리적으로 미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어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웅제약, 보령제약, 한미약품 등이 항암제와 심혈관치료제 등으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멕시코 제약사 목샤8과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멕시코 시판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웅제약은 현지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목샤8을 판권을 보유하게 된다. 목샤8은 소화기, 심혈관계, 중추신경계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던 경험과 멕시코 전지역을 포괄하는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 제약사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2년 하반기부터 펙수프라잔을 멕시코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현재 역류성 식도염에 널리 쓰이고 있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멕시코의 항궤양제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멕시코에 출시됐다. 한미약품은 자사 파트너사인 미국 MSD을 통해 로수젯의 멕시코 제품명 ‘낙스잘라’를 세가지 용량(10/5mg, 10/10mg, 10/20mg)으로 출시했다. 당초 한미약품은 미국 MSD와 로수젯의 글로벌 23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최근 MSD가 심혈관계 분야 등 특정 전문의약품 비즈니스를 담당할 새로운 법인인 MSD을 설립하면서 계약 주체가 변경됐다. MSD는 지난해 7월 멕시코 의약당국으로부터 ‘낙스잘라’의 시판 허가를 취득했다. 

 

보령제약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투베로도 멕시코 시장에 진출했다. 이 약은 보령제약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성분인 피마사르탄과 스타틴 계열 이상 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고정용량 복합제다. 보령제약은 멕시코에서 지난 2014년 고혈압 신약 ‘카나브’(현지 제품명 아라코), 2016년 ‘카나브 플러스’(현지 제품명 디아라코), 2019년 ‘듀카브’(현지 제품명 아라코 듀오)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기업의 멕시코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멕시코 의약품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오는 12월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세미나는 10월 멕시코 의약품 등록 및 허가제도, 11월 의약품 유통 및 마케팅 시장에 대한 이해, 12월 멕시코 법인 설립 등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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