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빠진 증권가…ETF·관련주 강세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 블록체인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한컴프론티스의 메타버스 가상회의 플랫폼, 트레드밀 VR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4종이 상장 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TF 상장에 힘입어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미래에셋·NH아문디·KB 등 자산운용 4곳은 메타버스 핵심기술과 밀접한 종목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ETF 4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에 상장한 메타버스ETF 4종은 모두 다른 지수를 추종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체부터 부품 업체들까지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기초지수 또는 비교지수로 삼고있다.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계부터 콘텐츠, 플랫폼 등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하이브, 펄어비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중복으로 편입돼 있다.

 

ETF가 상장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수익률뿐만 아니라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한 이후 지난 20일까지 총 2156억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3.74%를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거래된 ETF 수익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AR개발업체 ‘맥스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48% 오른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까지만해도 4만원 초반대에 거래 중이었지만 13일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I기반 콘텐츠제작 기업인 ‘자이언트스텝’도 전일 대비 11.02% 상승한 10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7일 최저점인 6만74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최고점인 10만9700원까지 올랐다. 이외 넵튠, 위지윅스튜디오, 알체라 등 메타버스 관련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ETF 및 관련 종목들이 향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타버스 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투자 트렌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실 생활이 제약을 받으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XR(혼합현실) 생태계 주도권 확보 경쟁은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메타버스 관련 종목 전체의 투자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메타버스 테마가 시장의 한 카테고리로 안착하려면 성장성이 실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하는데 수치가 입증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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