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낸 KB-신한금융, ‘리딩뱅크’ 경쟁 격화

KB·신한, 나란히 3조 중후반 순익 시현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간 경쟁이 뜨겁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누적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 ‘4조 클럽’ 달성도 확실시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1조 2979억 원의 순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익 규모는 3조 7722억 원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한 해 순익을 훌쩍 넘어섰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나 늘어난 8조 255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 역시 23.9% 증가한 2조 6064억 원을 시현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2조 2003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분야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익은 각각 5433억 원, 2692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5%, 44.3% 급증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난 3741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성장 및 지속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 55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규모이자 지주 출범 후 최대 규모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신한금융의 순익은 10.9% 줄어든 수준이지만,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상품관련 영업외비용 인식 등을 고려하면 경상이익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 6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2조 8151억 원)은 같은 기간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손익 등 기타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 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난 2조 1517억 원의 순익을 냈다. 비은행 부문에선 신한카드(5387억 원), 신한금융투자(3675억 원), 신한캐피탈(2089억 원), 신한라이프(4019억 원) 등이 고르게 호실적을 냈다.

 

KB국민은행(사진 왼쪽)과 신한은행 본점 전경. 각 사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3분기 누적 순익 격차는 2128억 원에 수준이다. 올 상반기(305억 원)보다는 실적 차이가 벌어졌지만,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환매 중단 사모펀드에 대해 829억 원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두 금융그룹 간 실적 차이는 1000억 원 남짓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 금융그룹 간 리딩뱅크 경쟁은 가계대출 규제 속 은행의 이자이익 성장세, 비은행 계열사의 실절 기여도, 충당금 적립 정책 등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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