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지는 사이버범죄에 대응 ‘사이버 보험’ 출시 봇물

코로나19 속 사이버범죄 발생률 4년새 78%↑
사이버범죄 관련 상품∙특약 강화 움직임 활발

AXA손해보험의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은 신종 사기 범죄에 취약한 고령의 고객층을 위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단금과 보이스피싱 손해에 대해 보장한다.  AXA손해보험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 증가로 인터넷, 모바일 사용이 늘어나면서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사이버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갈수록 증가하고 더욱 교묘해지는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범죄에 대비한 상품 출시와 함께 관련 특약을 개발하고 있다.

 

28일 경찰청의 ‘시도청별 사이버 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2017년 13만1694건에서 2020년은 23만4042건으로 4년 새 78%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사이버 범죄의 잠재적인 위험을 보장하기 위한 보험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사이버 범죄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고령층과 인터넷 쇼핑 이용 빈도가 높은 소비자 등 고객 상황에 맞춰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AXA손해보험이 판매하는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은 경제적 부담이 큰 암의 특성을 고려해 신종 사기 범죄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고객층을 위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단금 보장과 함께 보이스피싱 손해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 손해 선택 특약에 가입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보험 기간 중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받는다. 

하나손해보험의 ‘사이버금융범죄보험’은 온라인, 모바일을 이용한 피싱∙파밍∙스미싱∙메모리 해킹 등 사이버 범죄를 보장한다. 하나손해보험 제공

하나손해보험가 지난 6월 출시한 ‘사이버금융범죄보험’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범죄(피싱∙파밍∙스미싱∙메모리 해킹)를 보장한다. 만 19세 이상부터 만 79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연간 3000원대 보험료로 보장되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이 상품은 보험가입금액을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 중 선택을 하고, 보상 비율 50%, 60%, 70%, 80% 중에서 선택해 가입하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사이버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외에도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사이버 금융범죄(피싱∙스미싱∙메모리 해킹)로 인한 금전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연간 1만원대로 상품 가입 시 1년 동안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를 각각 사고당 1000만원까지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운전자보장은 물론 일상생활 속 상해 보장까지 가능한 ‘올인원라이프보장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의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보장 특별약관에 가입하면 인터넷 직거래 사기로 금전상의 피해를 입어 수사기관에 신고, 고소, 고발 등을 접수하고, 가해자에게 검찰의 기소처분결정이 내려지면 피보험자에게 발생한 실제 금전 손실액의 70%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한다.

 

사이버보험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개인의 사이버 범죄 피해를 보장하는 사이버 보험이 주를 이룬다면 미국, 유럽 등에서는 기업의 사이버 보험을 보장하는 상품이 더 활성화되는 추세다. 2019년 미국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해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사이버보안을 고려하지 않는 재택근무 시행은 기업의 사이버 위험 노출을 증가해 사이버 공격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이버보험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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