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덮친 증시…솟아날 구멍은 ‘경기민감주·성장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에 ‘경기민감주’ 및 ‘성장주’가 부상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에너지·건설·운송·IT 하드웨어·반도체·배터리·콘텐츠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 ‘경기민감주’와 ‘성장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견조한 수요와 재고 재축적으로 민간경제가 자생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합의에 난항을 겪었던 재정정책이 현실화되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의 스타일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시가총액 상위 대형 경기민감주 중심, 단기 낙폭 과대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지금과 같은 불안한 증시에 배터리, 콘텐츠, 바이오, IT부품을 추천했다. 주식 자산 내 반도체 테마 ETF(SMH), 성장주 중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XLC), 자사주 매입 테마 ETF(PKW), 중국 친환경 테마 ETF(KGRN) 등을, 대체자산 ETF 중에서는 미국 REITs ETF(REZ) 등도 유망 ETF로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변이바이러스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기업실적 전망을 하향시킨다면 오히려 성장주의 희소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은 업황 우려가 과도했던 구간을 지나며 접근이 유효해졌다”며 “할인율 하락으로 성장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어 미디어·게임, 건강관리 업종 일부에 대한 접근도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올 하반기부터 불거진 반도체업황 고점(피크아웃) 우려로 부정론이 일색이었지만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투자의견이 변하더니, 여기에 속한 업체들의 주가가 11월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기지개를 켜는 추세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며 업황 하락을 예상했지만 지난 18일 “2022년 생산업체의 낮은 재고와 클라우드 서버 강세로 다운사이클은 짧아질 것”이라며 전망을 수정하기도 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까진 약 2주간 시간이 걸린다. 이전까지 오미크론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소식에 대해 면역이 생길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고 반등할 수 있는 펀더멘탈 측면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임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항공업종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 평가 이익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정유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중동 국가들의 신규 수주 등이 감소하면 타격을 입는 건설업·조선업 등 역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소폭 상승 전환세를 나타내고 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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