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소득 상위 20%, 하위 20%보다 5.23배 더 벌어”

신한은행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공개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지난해 가구소득 상위 20%(5구간)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하위 20%(1구간) 가구 대비 5배 넘게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이들 간 소득 격차는 최근 4년 간 가장 커졌다.

 

4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의 월평균 총소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89만원, 지난해 181만원을 기록하며 1년 새 7만원 줄어든 반면, 상위 20%인 5구간 가구의 소득은 2020년 895만원에서 지난해 948만원으로 53만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까지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격차는 4.8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들어선 5.23배 격차를 보이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마케팅 조사·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를 통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조사,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의 증감에 관계없이 부채 상환액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인데, 이 중 부채상환액은 45만원으로 소득 대비 비중은 9.1%였다. 4년 전 대비 총소득은 17만원 증가했고 부채 상환액은 5만원 늘었다. 지난해 기준 가구의 월 부채상환액 중 주택담보대출·전월세자금대출의 비중은 50.0%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반 신용대출(16.7%), 자동차대출(9.9%), 마이너스통장대출(6.8%) 순이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은 5억원을 넘어섰다. 연도별 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을 보면 지난 2018년 4억39만원에서 2019년 4억1997만원, 2020년 4억3809만원을 기록하며 매해 2000만원가량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엔 5억1792만원으로 1년 새 7983만원 급증했다. 가구 보유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2018년 75.9%에서 지난해 79.9%까지 늘었다.

 

최근 3년 새 중·고소득층의 총자산 증가세도 눈에 띈다.  소득상위 20%인 5구간 가구의 총자산은 지난 2018년 8억5383만원에서 지난해 10억351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3구간과 5구간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2020년보다 1억원 이상 급증해 각각 4억1968만원, 8억3130만원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1구간 가구는 2052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자영업자의 지난해 월평균 사업매출액은 2445만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보다 266만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액(3394만원)과 비교하면 28%나 줄어든 수준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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