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mRNA 시장…제약업계, 선점 경쟁 불붙었다

- 유한양행, mRNA 신약 플랫폼기술 개발 개시
- GC녹십자, 캐나다 아퀴타스 LNP 기술 도입
- 한미정밀화학, mRNA 백신 원료 위탁생산 추진
- 보령바이오파마, mRNA 신약개발사 비피진 설립

유한양행 본사 전경         유한양행 제공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부상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RNA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mRNA는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DNA 정보를 담아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활용하면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방식에 비해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백신 뿐만 아니라 주요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mRNA 백신·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8.7% 성장해 오는 2026년 21억2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mRNA 시장 확보에 속속 나서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mRNA 신약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mRNA와 LNP(지질나노입자)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 연구팀 및 미국 신시내티 대학 이주엽 교수 연구팀과 각각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화여대와의 공동 연구개발에서는 체내 안정성과 타겟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mRNA 원천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한다. 또 신시내티 대학과의 공동 개발연구에서는 표적조직에 대한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LNP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mRNA 구조체와 LNP 원천기술을 활용해 우선적으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mRNA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캐나다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와 LNP 기술 도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mRNA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아퀴타스에서 보유한 LNP 기술을 최대 4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LNP는 mRNA를 나노입자로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 시스템이다. 아퀴타스의 LNP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도 적용된 바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mRNA를 낙점하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GC녹십자 목암타운 전경       GC녹십자 제공 

 한미약품은 한미정밀화학을 통해 mRNA 원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CDMO 사업 대상에 mRNA와 LNP, 뉴클레오타이드, 캡핑,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유도체, 펩타이드 등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해 설비 확충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지난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및 원부자재 생산설비 확충 사업에 선정돼 16억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이보다 앞서 보령제약그룹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mRNA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포바이오코리아의 연구 부문을 인수, 비피진(BPgene)을 설립했다. 포바이오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독자적인 mRNA 기술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해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R&D 역량 확보를 위해 2017년 포바이오코리아에 투자해 mRNA의약품 기반 기술 도입을 추진해왔다. 비피진은 기존에 알려진 치료제보다 약 900배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암세포를 정확하게 타켓팅하는 기술특허(SV4)와 약물을 암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mRNA 특허물질(T001)을 활용한 다양한 대사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신사옥 투시도                보령바이오파마 제공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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