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속 불안한 연초랠리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이번주 증시는 새해 첫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축우려는 여전하나 시장에선 낙관론이 팽배한 모양이다.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월 대비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작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도 미국 CPI가 올 3월까지 빠르게 둔화돼 5%를 하회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이 5.0%로 이전보다 0.2%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물론 결과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시장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상승 전에 매수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졌다.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듯 증시는 연초 랠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어느덧 2300선 중반에 안착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또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등 영향에 동결 가능성 전망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우선은 이날 발표될 소비자물가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날에는 주요 대형은행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마냥 안심하기는 이르다.

 

경기가 둔화되는 것, 그리고 기업 실적의 부진 역시 피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중요하겠지만 시장의 살얼음판 분위기 속에서 부정적인 이슈는 모처럼 찾아온 상승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최근의 상승 분위기에도 증시의 환경 자체가 변한 게 아닌 만큼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 레벨로만 본다면 매력적인 것은 맞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철저한 분할 매수의 관점으로 시장을 접근하되 개별 이슈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으니,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강조되는 시점이다.

 

저가 매력이 있는 튼튼한 종목을, 이전보다 더 철저한 분석후에 분할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 하겠다. 이럴때는 과감한 전략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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