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득이 많은 전문직 종사자도 보장자산 필요한가?

김희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 

 

소득이 많은 전문직 종사자는 개원의, 종합병원 전문의,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대기업 임원 등 다양하다. 전문직 종사자의 관심사는 고소득으로 인한 소득세 절세와 자산증식 방안, 증식된 자산의 합리적 이전 등에 대한 고민이다. 

 

생명보험사들의 광고에 보장자산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이 단어가 낯설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정확한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보장자산의 정확한 개념과 고소득·전문직 종사자가 왜 보장자산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자. 

 

보장자산이란 가장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남겨진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의 전체 합계액이다. 여기에 더해 살아생전에 모아 두었던 자산(부동산, 예·적금 등)도 남겨진 가족에게 소중한 보장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보험=보장자산”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가장의 소득 비중이 절대적이고 가장 유고 시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보험 이외의 다른 자산을 보장자산으로 준비할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남겨진 가족의 필요자금을 먼저 확보할 수 있는 보험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보장자산은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반 가정에만 필요한 것일까? 고소득·전문직 종사자는 가장 유고 시 경제적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경제적 리스크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고소득·전문직 종사자는 직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 안정적으로 고소득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고 그에 따라 자산의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며 은퇴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이 교육의 힘으로 현재의 부와 명예를 가지게 되었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대단히 높고 그에 따른 교육비 지출도 어느 계층보다 많다. 

 

훌륭한 유전자를 지닌 만큼 자녀가 많고, 자녀의 교육 등을 위해 배우자의 사회활동(맞벌이율)을 하지 않는 가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이다. 또한 소득이 많은 것에 비례해 현재의 소비 수준도 최상위에 속하므로 생활비 지출 규모도 크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배우자를 대신해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고소득·전문직 종사자의 사망 또는 치명적인 질병 및 장해가 발생할 경우 일반 가정보다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가족의 일정 기간의 생활비와 자녀의 교육비를 감안한 보장자산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보장자산의 크기를 결정할 때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겠지만 기본은 5년 치의 가족생활비, 배우자의 창업 자금, 자녀의 교육자금이다. 가족의 생활비는 월 300만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1억8000만원, 창업자금은 점포 보증금 1억5000만원, 교육자금은 인당 대학자금 포함 1억5000만원 정도로 가정할 때 자녀가 2인일 경우 필요한 보장자산의 크기는 6억3000만원이 된다.  

 

만약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형성된 고소득·전문 직종 종사자라면 가장의 유고 시 매월 유입되던 현금 수입의 단절뿐만 아니라 상속세 납부 재원이 미처 확보되지 않은 경우 보유부동산 급매도로 인한 양도세 발생, 급매도로 인한 부동산의 가치 하락, 상속개시 전후 6개월 매매 사례(시가)를 기준으로 한 상속재산평가로 인한 상속재산가액 상승, 부동산 매도로 인한 상속인들의 임대 소득 단절로 인한 소득감소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될 수 있다. 

 

위의 문제들은 종신보험의 가입을 통해 원천적으로 문제 발생을 차단시킬 수 있다. 기존 보험계약이 있는 경우라면 리모델링을 통해 추가되는 보험료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휴대폰을 보면 세상의 진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휴대폰의 진화만큼이나 눈부신 진화를 하는 분야가 최근의 보험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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