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투자 상가와 집은 가까울수록 좋다…‘상주근접성’ 잘 따져야

권강수 상가의신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아파트 등 주거형 부동산 시장에서는 직장과 주택이 가까워 출퇴근 시간이 짧은 ‘직주근접’이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지 오래됐다. 최근에는 창업과 상가시장에서도 투자 상가와 집이 가까운 ‘상주근접’이 서서히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창업이나 투자시 해당 상가가 자신의 주거지와 먼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적인 직장인보다 근무시간이 길며 그만큼 상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집과 거리가 너무 멀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자칫 창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파트 단지 거주자가 해당 단지내 상가에서 창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여기에는 이같은 이유가 있기도 하다. 아무리 유명상권이라도 매일 왕복 수 시간씩 이동에 시간을 소요한다면 창업만족도가 떨어질 확률도 있다.

 

 최근 무인 아이스크림, 무인 반찬점 등 무인점포가 유행하면서 창업지와 거리가 멀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 무인점포라하더라도 매일 방문해서 관리해야 원활한 운영이 기능하기에 너무 먼 것은 좋지 않다.

 

 예비 창업자 관점에서 보더라도 역시 상주근접이 유리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거주지와 가까운 상권이라면 다른 상권에 비해 아무래도 상권에 대해 더 잘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동동선의 흐름 등과 같은 창업포인트, 상권 파악에 있어 유리한 것이다. 부동산이나 대형 마트신설 등 창업관련 정보파악 측면 또한 빠르고 정확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시장에 있다 보니 수많은 창업자들을 만나보게 되는데 먼 거리 창업지를 골라 힘들게 고생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창업자들에게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상주근접을 강조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주거지와 가까운 점포라고 해서 무조건 오케이를 외치는 것은 곤란하다. 어떤 창업지가 되었든 기본적으로 예상 수요와 창업경쟁력, 임대료 수준 등을 철저하고 세밀하게 따지는게 우선이다. 다만 거리의 근접성이 주는 장점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는 상가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꽤 많은 상가 투자자들이 투자 후 상가나 점포를 방문할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 여겨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상가를 관리하다보면 내부 수리 등의 이유로 찾아봐야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예상치 못한 시기에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도 당연히 거리가 먼 것보다는 가까운 것이 편리하다. 멀리 떨어져있다해서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주변 업자를 알아봐 관리를 부탁하게되면, 보통은 직접 방문한 것과 비교해볼 때 내용이나 비용 측면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한마디로 대처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투자한 상가와 자신의 주거지와 가깝다면 수시로 주변 중개업소들을 방문해 정보를 얻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결국 창업자나 투자자 모두에게 상주근접 메리트가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앞서 잠시 얘기한 것처럼 창업자든 투자자든 가까운 것만이 능사라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근접성에 가점을 주되 기본적으로 창업자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 수익일 것이다. 그러므로 1차적으로는 성공창업과 성공투자가 가능한 점포이자 상가임을 따진 후, 그 다음으로 거리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

 

 또한 상가투자자들이 상가의 예상 수익률 파악과 안정적 임차인 선정 등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부터는 과거처럼 소비를 하기위해 먼 거리 이동보다는 회사나 주거지 인근에서 해결하려는 흐름이 높아진 것도 최근 분위기이다.

 

권강수 상가의신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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