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웹OS 사업 10년…올해 연 매출 1조 넘는 유니콘 사업으로

콘텐츠 경쟁력·편의성 높이고…TV외 차량 등으로 웹 생태계 확대
웹OS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방안도
웹OS 올해 매출 1조원 목표…"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LG전자의 웹(Web) OS 사업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유니콘 사업으로 커가고 있다. LG전자는 웹OS 3대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TV 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기기 등 웹 생태계 확대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꼽고, 해당 사업을 통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각오다.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모수에 해당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사업 규모가 커지는 특징을 지닌다.

 

LG전자가 웹OS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건 TV 매출이 정체된 점과 연관 깊다. 코로나19 당시 TV 판매 특수가 사라지자 LG전자의 HE사업부의 매출은 2021년 17조2191억원을 정점으로 2022년 15조7267억원, 지난해 14조2040억원으로 2년째 하락세다.

 

LG전자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웹OS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세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은 지난 2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웹OS 서밋 2024’에서 “올해 10주년이 된 웹OS 플랫폼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 ‘웹OS 서밋 2024’에서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이 웹OS 플랫폼 사업의 지난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및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우선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웹OS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제고에 나선다. 이 회사는 웹OS TV로 즐기는 게이밍 경험을 지속해서 강화해 새로운 게이밍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웹OS에서 제공 중인 게임은 지포스 나우, 아마존 루나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인기 게임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총 4500여 개에 이른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한 초저지연 블루투스(BT ULL) 기반의 웹OS TV와 게임 컨트롤러 연결도 시연했다. TV 내에서 간편하게 유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웹OS 페이’ 서비스 지역을 현재 유럽에서 한국, 북미 등으로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웹OS 탑재 기기는 종전 TV 이외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게이밍 모니터, 프로젝터 등으로 확장한다. 한 예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웹OS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 등에 더해 기아 'EV3' 등 전기차로 적용 차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아 전기차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웹OS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도 한층 고도화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콘텐츠 전문 채널 ‘LG 채널 쇼케이스’, ‘LG 1’ 론칭 ▲독점 콘텐츠 확대 ▲국가별 맞춤 콘텐츠 운영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맞춤 콘텐츠∙광고 추천으로 시청자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를, 광고주에게는 효과적인 광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LG전자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웹OS 플랫폼 사업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본부장은 “웹OS 생태계를 지속 확대해 더 많은 고객에게 일상이 바뀌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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