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소위로 명 받았습니다. 필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 이지호(24) 신임 소위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전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이 소위의 제139기 해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임관식을 지켜봤다. 이 소위의 동생 원주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모친인 임세령 대상 부회장과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 등은 삼성가와 떨어져 앉아 아들과 조카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미 복수 국적을 가졌던 이 소위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해 주목받았다.
특히 이 소위는 임관자들을 대표해 제병 지휘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해군 측에 따르면 제병 지휘자는 지원자 중 제식, 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지호씨는 지원자 중 최종 2명에 선발됐고 동기 추천을 받아 이날 제병 지휘자로 나섰다.
무선마이크(헤드셋)를 착용하고 대열 정중앙 가장 앞줄에 선 그는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열중쉬어”, “뒤로 돌아”, “받들어총” 등의 구호를 크게 외치며 동료 장교들을 능숙하게 통솔했다.
계급장 수여식에서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이 소위의 양 어깨에 소위 계급장을 달아줬다.
이 소위는 두 사람을 향해 “해군 소위로 명 받았습니다. 필승!”이라고 경례와 함께 복창했다.
취재진이 이 회장에게 아들을 안아달라고 요청하자, 이 회장은 웃으며 아들의 어깨를 툭 치며 격려했고, 홍 명예관장은 손자를 꼭 안아주며 축하했다.
이후 모친인 임 부회장도 이 소위와 악수하며 따뜻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소위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해병대 14명(여군 3명) 등 총 89명의 신임 장교가 배출됐다. 행사장에는 임관자 가족과 주요 지휘관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139기 신임 장교들은 지난 9월 15일 입영해 11주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거치며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 체력, 군사 지식, 부대 지휘 능력을 함양했다. 이들은 향후 각 병과별 초등 군사교육을 거친 후 실무 부대에 배치되어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