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식주를 미리 만나다” 삼성생명, 라이프놀로지랩 전시…관람객으로 북적

삼생생명 라이프놀로지랩 의식주연구소의 팝업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수동 전시공간 쎈느 전경

 

“와! 신기하다.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토요일인 29일 오후 삼성생명의 ‘라이프놀로지랩 의식주연구소’가 팝업 전시를 열고 있는 서울 성수동 ‘쎈느’에는 서둘러 입장하려는 관람객 행렬이 쉼 없이 이어졌다.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만큼 20~30대 시민들이 주로 눈에 띄었지만, 외국인들도 이번 전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1~2층으로 나뉜 전시장 안에는 디자인, 식품, 건축 등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의식주 관련 작품들이 내방객들을 맞았다. 각 공간마다 작품 설명을 돕는 전문 도슨트들이 배치돼 보는 재미를 한층 더했다.

관람객들이 의복 전시공간을 둘러보는 모습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의복 전시공간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출품작부터 재난 상황에 대비한 기능성 의류, 환자를 위한 스마트웨어까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고려대 학생들이 선보인 환자들을 위한 의복 ‘리즈(LIZE)’는 정맥주사 등 의료처치 시 소매를 걷거나 옷을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재봉선이 똑딱이 단추들로 구성됐다. 이 의상의 포인트는 옷 안 주머니에 탈부착이 가능한 얇은 압력센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들의 욕창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센서에 측정된 압력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누워만 있어야 하는 환자들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세대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한 ‘웨어 인 텐트(WEAR IN TENT)’는 평소 가방으로 사용하다가 우천 시에는 우비로,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면 텐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목베개, 가방, 담요 등의 기능이 모두 내장된 여행용 의류(BEYO)와 배변봉투 디스펜서, 리드줄 홀앤벨트, 멀티수납 포켓 등 반려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춘 기능성 테크웨어(PAWLOO)에도 관람객들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이러한 기능성 의류들이 하루빨리 사용화됐으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 관람객이 밀웜으로 만든 단백질 빵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

밥을 짓는다는 건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것을 넘어 개인의 건강을 챙기고 내일의 활력을 채우는 과정이다. 식품 전시공간에는 고려대와 경희대 학생들이 건강과 지속가능성, 저속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해 만든 미래형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유명 호텔 출신 셰프의 안내가 곁들여진 시식 이벤트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특히 가루 형태로 빻은 밀웜이 단백질 빵(New Youth Bread)으로 재탄생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밀웜이라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지만 “일반 빵과 똑같다”며 “맛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섭취했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재료들의 적절한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학생과 셰프들이 품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관람객들이 식품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2층 주거 전시공간에서는 버튼 하나로 원하는 가구 등의 높이를 조절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리프트 유어 라이프(LIFT YOUR LIFE)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다음 전시 주제를 관람객들이 직접 제안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행복이나 건강, 힐링 등 굵직한 주제부터 비건, 탈모, 뷰티, 패션 등 현실적 관심 사항까지 다양한 의견이 메모지에 담겼다. 관람객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식주 작품에 하나씩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를 마치면 뽑기를 통해 손난로, 머그컵 등 경품이 증정돼 즐거움을 더해줬다.

한 관람객이 주거 전시공간에서 관심 있는 작품 설명을 듣는 모습

경기도에서 친구와 함께 온 학생 김미지(27) 씨는 고려대 학생들이 출품한 ‘짜먹는 서리태 두부 크림치즈’에 합격점을 줬다. 그는 “먹기에도 편할 것 같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의 조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동갑내기 친구 김동현 씨는 렌틸콩 기반 파우치 식품 렌토(Lento∙경희대)를 선택했다며 “왜 평소에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이디어들이 확실히 많았다”는 감상평을 전했다.

 

성수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임산부 오모 씨는 관람을 마친 뒤 “담요와 목베개가 (함께)되는 작품이 가장 인상이 깊다”고 말했다. 다만 진동으로 숙면을 도와주는 잠옷을 놓고선 전자파는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는 과제를 던지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라이프놀로지랩은 고객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연구하는 산학 협력 프로젝트다. 지난 27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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