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도 변동성 확대…빅테크 실적에 쏠리는 눈


중동 리스크에 대형 기술주 급락
'M7' 애플·테슬라·엔비디아 등
이번주 실적 공개에 이목 집중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주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뉴욕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부각되면서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미국 증시를 이끄는 대표 주도주인 엔비디아는 19일 하루에만 주가가 10% 빠지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지난 2022년 2월 3일 메타플랫폼스가 20% 넘게 급락해 2320억 달러 감소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저조한 실적 등 증시를 위협하는 요소가 다수 혼재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악재 요인으로 증시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공포의 영역으로 들어온 가운데 조정이 마무리될지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라고 불리는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M7이란 시장 지배적인 7개의 기술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를 일컫는다.

 

 우선 오는 23일에는 뉴욕 증시의 장 마감 이후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4% 떨어졌다. 24일에는 메타 플랫폼스가 장 종료 후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메타는 IBM, AMD 등과 손잡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연맹을 출범한 바 있다. 

 

 2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두 기업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포 영역에서 장기간 체류하게 될지, 아니면 조기 퇴소하게 될지는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실적이 결정할 가능성이 지배적”이라며 “지난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조정을 유발했던 것은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두 기업의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실적 전망치를 두고 AI 제외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생성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생성형 AI 수혜주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기존에 해오던 사전 실적 공개를 하지 않으며 실적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의구심이 나타났다”며 “시장이 원하는 것은 지난주에 생겼던 의구심의 해소일 것이고, 빅테크 실적에서는 AI의 성장과 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의 재확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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