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오르자 갱신계약 비중도 올랐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오르는 전셋값에 매물도 사라지면서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비중이 치솟고 있다. 이에 보증금을 올리고 갱신계약을 치르는 ‘증액 갱신’ 역시 늘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분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중에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이 27% 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 1월부터 연이어 30%대를 넘어서며 갱신계약 비중이 지난해보다 꾸준히 높아지는 양상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자 기존 세입자들이 새 전셋집을 구하기보단 기존 살던 전셋집을 다시 선택했기 때문이다. 매물 품귀 현상까지 더해져 갱신계약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신규 입주물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갱신계약 가운데 전세보증금을 기존보다 올려서 받는 증액 갱신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만2604건 중에 증액 갱신 계약은 7154건으로 전체 57%였으며, 지난해(46%)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보증금을 낮춘 감액 갱신 계약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9%로 떨어졌다. 보증금을 동결한 계약은 15%로 지난해(14%)와 비슷했다.

 

증액 갱신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지난해는 40%대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지난해 11월 50%, 12월 52%, 올 1월 54%, 2∼4월 58%로 점점 오르고 있다. 증액 갱신 비중이 큰 지역은 종로구(71%), 서대문구(68%), 마포구(65%), 영등포구(63%), 양천구(62%) 순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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