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누가 더 잘하나”…KT·LGU+ 경쟁 가열

모델이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과포화된 시장에서 벗어나 기업간거래(B2B)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B2B의 한 축인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공략에 박차를 가해 눈길을 끈다. LGU+가 이달 초 인공지능(AI) 기반 소호 솔루션을 출시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공개하자 KT는 기존 소호 결합 상품을 개편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KT, LGU+ 등 이통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B2B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통3사는 B2B 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 전화 등 소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KT와 LGU+의 경우 통신을 넘어 테이블오더까지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LGU+는 2021년 7월 소호 전용 통신 결합 상품 ‘U+우리가게패키지’를 출시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든 2022년에는 해당 패키지에 업계 최초 소호 전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 ‘우리가게무선인터넷’을 추가했다. 이달 초에는 소호 통합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 6종을 새롭게 소개했다. AI 전화 응대부터 원격 대기 접수,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매출 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LGU+는 2027년 소호 통신 시장 규모가 8000억~8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U+는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등 소호 통신결합상품(TPS)으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 부문 매출(2조5000억원)의 6~7% 수준이다. 2027년에는 AX 솔루션으로 2000억원, TPS로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점유율 33%의 시장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KT 으랏차차 패키지에 포함된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KT 제공

 현재 소호 통신 시장 1위는 KT다. KT는 LGU+보다 빠른 2020년 7월에 소호 특화 상품 ‘사장님 성공팩’을 출시했다. KT는 유선 인터넷 시장 1위라는 점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했다. KT는 지난 5일부터 기존 사장님 성공팩을 개편한 ‘으랏차차 패키지’를 선보이며 상품력을 끌어올렸다. LGU+와 마찬가지로 AI 전화 응대와 테이블오더 등 특화 상품을 선보였다. AI 서빙·방역 로봇도 추가한다.

 

 KT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비용은 줄이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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