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을 높이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과도한 체중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과 비만, 올바른 관리에 대해 수원s서울병원 나경민 가정의학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비만과 혈압의 상관관계
대한고혈압학회의 통계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은 1200만명에 이른다. 성인의 경우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고혈압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고혈압이 3040연령대에서도 유발돼 문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만성질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80세 미만 중 20대에서 당뇨·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고혈압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비만을 꼽는다. 실제로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되거나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혈압관리가 중요하다.
확실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체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다면 몸무게가 증가하고 혈액순환기능 저하 여러 요인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압이 올라간다고 알려졌다. 이에 평소 과체중이거나 혈압이 높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나올 경우 가장 먼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체중조절이다.
◆몸무게↓= 혈압↓공식으로 이어져
몸무게를 감소시키는 게 혈압을 내리는 좋은 선택지다. 체중을 1kg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은 1.6 mmHg, 확장기 혈압은 1.3 mmHg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혈압을 잡는 핵심인 셈이다. 운동의 경우 유산소성 운동이 권장된다. 주로 꾸준한 걷기와 수영, 사이클, 등산 같은 심폐지구력이 필요한 활동이다. 운동중과 운동후에는 체중감량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혈압이 5~7mmHg 감소하기도 한다.
이론상으로는 혈압 감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의 강도는 최대심박수(HRmax)의 50~80% 범위에서, 운동시간은 하루에 15~60분, 운동 빈도는 1주일에 3~6회가 적당하다.
식단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일정한시간에 일정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식사는 흡수가 느린 통곡물의 탄수화물과 양질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있는 야채, 비교적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식사 마다 한 주먹 크기의 양이면 충분하다.
◆중장년일수록 고혈압 관리는 필수…
젊은 고혈압인이 늘고 있더라도, 여전히 중장년층에서 더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게 사실이다. 중장년층일수록 본태성(일차성) 고혈압 발현 가능성이 젊은층보다 크고 다양한 합병증으로 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혈압 역시 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심근경색, 심뇌혈관질환, 뇌졸중 등을 꼽을 수 있다.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혈압 관리는 필수다.
다행인 것은 혈압을 적극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임상 연구 결과 중년을 넘어 노인에서도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나와 있다. 짠 음식 덜 먹기, 체중관리, 약간의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혈압관리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는 게 필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