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은염‧치주염, 전신질환 위험 높여… 정기적 스케일링‧구강검진 필수

한국인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주질환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8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해 발표한 최근 5년간 주요 치과 시술 추이를 포함한 치과 외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치과 다빈도 질병 1위를 차지했다.

 

치주질환은 치주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치주는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으로 치아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치조골(잇몸뼈), 치아와 치조골을 연결하는 치주인대, 치아뿌리를 감싸는 백악질, 치조골을 덮고 있는 연조직인 치은으로 구성돼 있다.

이 치주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 바로 치주질환이다. 흔히 잇몸병으로 부르는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의 연조직에만 염증이 발생하는 초기 단계이며, 치주염은 잇몸뼈인 치조골에 염증이 생긴 더 심각한 단계를 말한다.

 

치은염이 발생하면 잇몸 표면이 빨갛게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구취가 발생하고,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고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을 발생한다. 잇몸 등 연조직에 국한된 된 만큼 회복이 빠른 편이다.

 

하지만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주염은 염증이 심해지면서 잇몸뼈를 포함해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주 조직이 파괴된 상태다. 치주낭이 발생해 치주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골 손실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치아를 상실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구강건강뿐 아니라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앨라배마주 버밍엄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최소 3년 동안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나타날 위험이 37% 높아진다. 자가 면역 질환, 심장 질환, 관절염은 물론 당뇨병과 같은 대사 장애에 발병 확률을 33% 높인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18% 증가하고 심부전, 뇌졸중, 치매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주 질환의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치석과 치태(플라크)인 만큼, 평소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법을 숙지해 치아 표면의 치태를 말끔히 제거하고,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 어금니의 뒤쪽 등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필수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인 치태가 입 속에 장시간 방치되면 석회화가 진행돼 단단한 치석이 생기는데, 치석은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있어 양치질과 치실만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찬희 데일리치과 대표원장은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치석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며 “경미한 잇몸 염증을 개선하고 구강 내 세균 증식을 막고 치석으로 인한 구취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간 1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치주질환을 진단받았다면 3~6개월, 치주질환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을 받고 정기적으로 구강검진 실시한다면 치아와 잇몸은 물론 전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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