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핵심 요소로 어깨 움직임, 안정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는 네 개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극상근 힘줄이 가장 손상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약화되거나 쇠약해지는 인대병증은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로 인해 어깨 통증과 기능 저하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과적 수술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외상이나 노화로 인한 변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힘줄의 파열은 부분파열과 완전파열로 나뉘는데 보통 극심한 어깨 통증, 움직임 제한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 진단은 보통 환자의 증상과 임상 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나 초음파 검사가 필수적이다. 단순 X-선 검사만으로는 회전근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분명한 점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라고 하여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힘줄 두께의 50% 미만을 차지하는 부분파열의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 인대 강화 주사, 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며 관절의 운동 범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초기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라면 환자는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 후 효과가 없거나 힘줄 손상이 점차 악화되는 경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완전파열과 큰 부분파열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완전파열은 힘줄이 완전히 떨어진 상태로 수술적 복원이 필요하다. 이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개로 이루어져 회복 기간이 짧고 결과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봉합이 불가능한 큰 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결과는 남아 있는 힘줄 조직의 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건강한 힘줄 조직이 적을수록 재파열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아가 장기적인 예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고 해도 환자 건강 상태에 맞춘 세심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 계획이다.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침습적인 치료는 피할 수 있고 회복 속도와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 반대로 치료가 지연되면 손상이 악화되고 복구가 어려운 상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형식 고도일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은 “회전근개 부분파열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데 완전파열이나 큰 부분파열의 경우에도 적절한 시점에서 수술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환자마다 손상 정도와 상태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인 관찰과 조기 치료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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