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에 서학개미 울상…에너지·방어株 눈길

글로벌 증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서학개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고통을 호소하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내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들이 방어주, 에너지 관련주 등에 중점을 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주요지수인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각각 4.8%씩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최근 12주 중 11번째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S&P 500 지수가 지난주 5.8% 하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테슬라가 올 들어 34% 넘게 추락했으며 엔비디아(-46.96%), 애플(-26.76%) 등 초우량주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SOXL)는 각각 70%, 80% 넘게 급락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300대에서 3000대로 떨어질 무렵 미국 증시로 이동한 서학개미들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약세장 회복이 쉬워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주보단 방어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식 투자처로는 소프트웨어나 명품, 소매업 등보다 필수소비재나 헬스케어 등과 같은 방어주 성격의 주식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제약 관련 수요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월마트와 같은 대형소매업체도 추천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마트와 타겟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필수소비재 업종이 전월 대비 9% 떨어졌다”며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 투자처로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에 에너지 관련주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1위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XOM)의 주가는 이번 달 8년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엑손모빌과 더불어 미국의 양대 석유 메이저로 꼽히는 셰브런 역시 종가 기준으로 18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진정되기는커녕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오면서다.

 

 투자리서치 업체 뉴컨스트럭츠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에너지 섹터 수익은 업계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주가 면에서는 상방 여지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PBR)와 쉘, 필립스66(PSX)가 우수한 수익성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유가 급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상황이 언제 바뀔지 예측할 수 없기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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