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야 산다"…MZ세대의 고물가시대 생존법 '짠테크'

저렴한 '못난이' 식재료 이용…포인트 쌓는 앱테크도 인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활용…통합 이동 서비스로 교통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시대’를 맞아 이른바 ‘짠테크(아끼다는 뜻의 ‘짠’과 재테크의 합성어)’ 열풍이 불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자잘한 혜택들을 알뜰히 모아 살림에 보태는 짠테크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고 흠집이 있지만 먹는데 문제 없는 ‘못난이 과일’, 쿠폰과 포인트를 모으는 ‘앱테크’,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스마트 통합 이동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짠테크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IMF 시대 이후 2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물가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못생겨도 맛있으면 그만…가격까지 저렴

 

서울 문래동에서 와인 수입 사업을 하는 이민재(33)씨는 “취급하는 다양한 와인과 페어링(Pairing)을 위해 과일을 자주 사는 편”이라며 “한국이 과일 값이 굉장히 비싼 편인데 최근 더 오르고 있다. 그래서 외관에 다소 흠이 있거나 상한 부분이 있어도 먹는데 전혀 지장 없는 못난이 과일을 애용하고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최근 식탁 물가 상승으로 이른바 ‘못난이’ 식재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못난이 상품은 외관에 다소 문제가 있어도 맛과 영양은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어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추세다. 또,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상품을 생산하는 농가에도 큰 도움을 주는 ‘상생’의 의미도 있다. 

 

한 고객이 롯데마트 수원점에서 상생자두를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작고 흠 있는 과일을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생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상생 과일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신장했다”며 “특히 상생 블루베리와 상생 자두는 대형마트에서 유통하지 않았던 사이즈를 취급한다는 ‘틀을 깬 역발상’으로 주목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앱태크’ 열풍 재점화…작은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양한 포인트 들을 모아 실생활에 사용하는 ‘앱테크’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IT회사에 재직 중인 윤 모(32)씨는 “외근이 많은 영업직이라 평소 1만 보 이상 걷는 일이 많아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는 토스의 ‘만보기’ 앱을 이용 중이다”며 “1만 보 정도 걸으면 총 40원 정도가 적립된다. 4월부터 시작해서 900원 가량 적립했다. 결코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씨가 이용 중인 토스 만보기의 경우 올해 5월 서비스 누적 사용자가 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앱테크 족이 증가추세를 보이자 금융사들도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통합 금융앱 ‘모니모’를 출시한 삼성금융그룹(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은 모니모에 ‘걷기 챌린지’ 기능을 제공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직장인이 삼성금융그룹 통합앱 ‘모니모’의 ‘걷기 챌린지’를 이용하는 모습. 독자 제공

삼성카드 관계자는 “걷기 챌린지를 이용해 모니모의 리워드 개념인 ‘젤리’를 받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정확한 이용자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최근 걷기 챌린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 대중교통은 필수…통합 이동서비스로 스마트하게

 

고유가 시대에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 소비자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는 ‘스마트 통합 이동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중교통부터 따릉이, 씽씽은 물론 고속·시외버스 예매와 택시 호출 등 교통과 관련된 서비스들을 원스톱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통합 이동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로는 전국 호환 교통카드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 티머니를 꼽을 수 있다. 티머니의 스마트 통합 이동 서비스 ‘티머니GO‘는 지난달 누적가입 고객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스마트 통합 이동 서비스 ‘티머니GO’가 지난달 누적가입고객 300만명을 달성했다. 티머니 제공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티머니GO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리워드로 대중교통 할인 및 쿠폰 등을 받는 ‘교통 앱테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티머니는 누적가입 고객 300만 명을 기념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8월 한달 동안 ‘교통수단 반값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johnnysong@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