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엠엔 은행 무더위 쉼터 오세요”…코로나로 운영 은행은 줄어

전북·광주·제주銀, 전 영업점서 무더위 쉼터 운영
감염병 재확산 우려에 과거 대비 운영처 감소

광주은행의 무더위 쉼터 홍보물. 광주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거래 여부와 관계 없이 내방객에게 생수나 마스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활동은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 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성격을 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터라 과거와 달리 전(全) 은행권 차원의 무더위 쉼터 운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이달 31일까지 도내 및 역외 지역 모든 영업점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무더위 쉼터는 영업시간 동안 운영되며 시원한 생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내방객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은행도 도내 28개 모든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이 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했다가 코로나19로 중단한 후 올해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내방객에겐 생수도 무료로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140개 전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면서 내방객에게 생수뿐만 아니라 KF94 마스크도 제공한다.

 

 무더위 쉼터는 금융거래 용무가 없더라도 누구나 여름철 폭염기간에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은행들은 점포 내 고객대기장소에 식수대를 비치하거나, 상담실 의자를 소파 등으로 교체해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음료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지난 2018년 일부 영업점에서만 운영되던 무더위 쉼터를 전국 점포로 확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YMCA 지점을 직접 들러 무더위 쉼터 식수대에 금융위원회 유리컵을 기증하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엔 과거와 달리 전 은행권 차원의 무더위 쉼터 운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 쉼터 운영은 지역민들과 은행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은행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지만,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은행 영업점이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올해는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며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봐가며 내년 여름엔 내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무더위 쉼터를 다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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