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부터 시트콤·감성·우주까지…편의점 업계, 4社 4色 ‘콘텐츠’ 대결

편의점 4사 유튜브 채널 프로필 이미지. 왼쪽부터 GS25의 ‘이리오너라’, CU의 ‘CU튜브’, 세븐일레븐의 ‘복세편세’, 이마트24의 ‘이마트24로 사는 법’. 이미지=각 사 제공

[김진희 기자] 편의점 업계가 오프라인 상품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온라인상에서 콘텐츠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예능·시트콤·감성·우주 등 4社 4色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연결고리 만들기에 한창이다.

 

  8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2리5너라)’가 최근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출처 각 사 유튜브 채널. 이미지=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GS25 ‘이리오너라’…구독자 100만명 돌파

 

GS25는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을 전면 리뉴얼하며 MZ세대를 겨냥한 ‘예능’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채널명 역시 이때부터 ‘이리오너라’로 변경, GS25와의 연관성은 표현하되 기존 채널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1년간 구독자 수를 살펴본 결과, ‘이리오너라’ 채널은 지난해 8월 50만명 이후 올 6월 90만에 이어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8월 5일 100만명을 달성했다”며 “이는 최근 1년만에 구독자 수가 200% 증가한 추세로 그 동안 GS25가 예능 콘텐츠에 집중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가수 박재범이 GS25 공식유튜브 '이리오너라'의 '못배운놈들' 코너에 출연한 모습. 이미지=GS리테일

 ‘이리오너라’ 채널은 지난 2020년 시작된 ‘용명2 5다주웠다’ 콘텐츠로 눈길을 끌기 시작, 이후 ‘못배운놈들’ 시리즈가 바통을 이어받아 인기몰이 중이다. 개그맨 이용진과 미키광수, 래퍼 슬리피가 진행하는 ‘못배운놈들’은 시즌5까지 진행되며 누적 조회 수 1700만회를 기록했다.

 

 개별 조회수 기준으로는 ‘[GS25]만약 편의점 알바생이 연예인이라면?!’이 565만회로 1위에 올랐고, 이외에도 ‘갓생기획’, ‘편의점 미식회’, ‘편의점 알바생 박재범의 하루’ 등이 인기를 끌었다.

 

◆CU튜브…‘숏폼 시트콤’으로 MZ와 공감대 형성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유튜브 ‘CU튜브’를 통해 시트콤 콘텐츠를 선보였다.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와 손잡고 제작된 시트콤 ‘편의점 고인물‘은 CU 아르바이트 경험 9년 차의 스태프 ‘하루’가 겪는 일상 속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CU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포스터. 이미지=BGF리테일

 온라인상 반응도 뜨겁다. CU에 따르면 시트콤이 방영된 지 39일 만인 지난 4일 누적 조회수 1억뷰를 기록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유튜브 쇼츠(Shorts)’ 형식으로 제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U튜브 전체 영상 중 조회 수 기준 1~12위가 모두 ‘편의점 고인물’ 시리즈 차지이며, 1위 영상 조회 수만 해도 866만회를 넘어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일 브랜디드 영상 콘텐츠로 1억 뷰를 달성한 것은 ‘편의점 고인물’이 유일하다”며 “이는 편의점 콘텐츠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조회 수로, 하루 평균 약 256만 명이 시청하고 전 국민이 2회씩 시청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고인물의 인기에 힘입어 CU튜브의 월간 조회 수는 방영 전 대비 28.6배 증가하며 누적 조회 수 1억400만 뷰를 돌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규 구독자 수도 같은 기간 6만2000여 명이 늘어 지난 4일 기준 총 80만5000명을 넘어섰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편의점 고인물의 흥행은 새롭고 실험적인 포맷과 공감 가는 내용을 통해 자발적인 고객 반응을 이끌어낸 콘텐츠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부응하며 편의점 고인물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유튜브 콘텐츠 ‘세븐스테이지-원슈타인 편’. 이미지=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복세편세’…‘세븐스테이지’에 감성 담아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유튜브 채널 ‘복세편세’는 감성을 가득 담은 ‘세븐스테이지’ 콘텐츠를 선보이며 2030 취향 저격에 나서고 있다.

 

세븐스테이지는 전국 곳곳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의 특색 있는 점포를 배경으로 유명 아티스트의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는 콘텐츠다. 지난해 6월 ‘박재정’ 편을 시작으로 이무진, 에일리, 이정, 원슈타인 등 다양한 가수들이 참여했다.

 

 8일 기준 세븐스테이지 영상 조회 수는 평균 70만회 이상이며, 특히 ‘원슈타인’ 편은 영상이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123만회를 기록하며 복세편세 채널 영상 조회 수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스테이지 라이브 콘서트는 편의점이라는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스토리 중심의 콘텐츠로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본다”며 “세븐일레븐 유튜브 구독자 수도 2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캐릭터 원둥이 인형이 실제 우주(성층권)까지 도달하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장면 캡처. 이미지=이마트24

◆이마트24, 캐릭터 ‘원둥이’ 우주로

 

 이마트24는 ‘남다른’ 콘셉트의 콘텐츠로 MZ세대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브랜드 캐릭터 ‘원둥이’를 진짜 우주까지 날려보는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수제맥주 제조업체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원둥이 인형’, 수제맥주인 ‘바나나 행성맥주’, 도시락 등을 헬륨풍선 비행체에 실어 성층권까지 날려보냈다 회수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태양 아래 더이상 새로운 것은 없어서 우주에서 우주의 맛을 찾았습니다”라는 콘셉트로 추진된 해당 콘텐츠는 짤막한 이벤트 영상이 공개 4일 만에 조회 수 30만회, 원둥이의 우주발사 메이킹 영상이 2일 만에 7만회를 돌파했다.

 

 신호상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SNS 상에 존재하던 원둥이를 실제 우주로 보내 영상을 촬영함으로써 SNS 세계관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이번 프로젝트는 20~30대 직원들로 구성된 딜리셔스 탐험대의 한계 없는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 거침없는 실행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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